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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루만에 또 폐쇄 한마음창원병원 가보니

퇴원 예정자·보호자·내원자 줄줄이 병원 밖으로…

손 소독 등 관계자 확인받고 퇴원

기사입력 : 2020-02-26 21:10:32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26일 오전 11시 한마음창원병원 앞. 이날 10시 10분부터 재개원 하루만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최장 2주간 폐쇄조치에 들어간 병원 앞은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부산한 분위기였다.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수시로 오갔고, 드나드는 사람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확인했다.

병원이 최장 2주까지 폐쇄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이날 오전까지는 퇴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문을 나섰다. 나올 때도 병원 입구에서 병원 관계자에게 손소독제를 사용한 것을 확인받고서야 나갈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입구 앞에 세워 둔 면회, 출입금지 입간판을 시민들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바깥으로 내놓았다. 정오가 넘어서는 보호자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선별진료소와 25일 기존의 성인 진료소와 따로 설치한 소아청소년과 전용 선별진료소도 폐쇄됐다. 병원 내 일부 직원들의 검사만 진행됐다.

이날 퇴원이 예정된 환자만 나오게 되면서 한마음창원병원 앞에는 주차행렬이 이어졌다. 퇴원환자들을 데리러 온 차량들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근무지여서인지 다들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한 의료진이 한마음창원병원 입구에 설치된 소아청소년과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 의료진이 한마음창원병원 입구에 설치된 소아청소년과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병원 내 물품을 싸서 나온 보호자들의 짐에 소독제를 뿌리고 난 후 짐을 싣는 모습도 포착됐으며 손소독제를 재차 바르기도 했다.

위독한 가족을 둔 보호자들은 병원에 남겨둔 가족을 걱정하며 귀가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폐쇄조치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한 환자는 “임산부라 맞아야 할 주사를 맞으러 왔는데…”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아이스팩과 함께 담아온 주사를 쥐고 난감해했다.

장기로 복용해야 하는 약을 처방받으러 온 환자도 되돌아갔다. 지난 22일부터의 폐쇄로 진료 스케줄을 다시 잡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전화를 이용한 처방이나, 대리처방 등이 가능했지만 사전 안내가 되지 않아 환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병원 측은 이미 지난 22일 병원 내 확진자가 생겼을 당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등을 자가격리했지만 이번 확진자도 격리된 중에 나왔고,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에 따라 폐쇄에 들어가게 됐다는 입장이다.

한마음창원병원 하충식 이사장은 “선별진료소를 일찌감치 설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나오게 되어 안타깝다”며 “코로나19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폐쇄에 들어가고, 앞으로도 정부 지침에 잘 따라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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