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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도내 골프장 ‘썰렁’

기사입력 : 2020-02-28 07:59: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산업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잘나가던 골프장도 예외 없이 골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올겨울은 예상과 달리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골프장들이 겨울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해 특가로 그린피를 일부 낮추면서 비수기를 무색케 할 만큼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됐다.

경남지역도 불과 2주 전만 해도 주말은 부킹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예약자들로 넘쳤고, 도내 다른 골프장에 비해 그린피가 낮은 진해한산대체력단련장이나 함안대체력단련장은 예약자들이 많아 추첨에서 탈락할 정도였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과 겨울이면 대거 해외로 나가 골프를 치던 골퍼들도 날씨가 따뜻한 국내로 유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경남에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정이 급격하게 달라져 골프장 예약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일부 골프장은 주말이면 부킹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27일 현재 경남지역 골프장마다 주말예약이 완료된 곳은 없다.

비교적 그린피가 저렴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예약이 어려웠던 의령친환경골프장이나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관리하면서 공무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줘 추첨 후 대기까지 해야 할 정도였던 김해상록CC도 잔여 팀이 남아 있다.

도내 골프장 관계자는 “올겨울은 날씨가 좋아 예년에 비해 골프장마다 20~30%가량 내장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예약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재는 내장객들의 안전에 신경 쓰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만 기다릴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골프장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내장객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입장을 금지하거나 손소독제를 비치해 반드시 손 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경남(구 레이크힐스 경남)은 사우나와 파우더룸 이용을 제한하고, 골프존 카운티 사천CC는 사우나만 이용토록하고 있다. 창원 아르미르CC도 25일부터 한시적으로 사우나 이용을 제한했다. 창원CC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냉탕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등 코로나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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