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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기 위해 200여명 장사진 친 김해 주촌우체국

오후2시 도내 193곳 우체국서 마스크 판매

1인당 5매 4000원…총 350매 제공

기사입력 : 2020-02-28 15:46:40

28일 오후 1시, 김해주촌우체국 앞에는 마스크 판매 시각 1시간 전 이었지만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날 3시간 이상 기다렸던 사람들은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 이에 판매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했다. 도내에는 193곳의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 판매가 이뤄졌고 우체국 마다 마스크를 사기위해 사람들이 몰렸다.

28일 오후 김해주촌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과 차량이 몰려 있다./조규홍 기자/
28일 오후 김해주촌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과 차량이 몰려 있다./조규홍 기자/

김해주촌우체국 앞에는 일찌감치 사람들이 붐볐다. 이날 김해 읍면 지역 우체국 7곳에는 마스크 350매가 준비됐고 1인당 5매씩 70명이 구매할 수 있었다. 마스크 가격은 장당 800원이었다. 3시간 이상 줄을 섰던 시민들에게만 마스크가 돌아갔다.

김해우체국에 따르면 주촌 뿐만 아니라 진영·한림·대동 등 마스크 판매가 진행된 7곳 우체국에서도 오후 1시에 예정된 마스크 물량이 모두 미리 줄을 선 시민들에 배정됐다.

이날 1번 번호표를 받은 이모(57)씨는 “10시40분에 도착해 줄을 섰다. 점심도 먹지 못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마스크를 어디에서도 구하기가 힘들어 오늘 우체국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마지막 번호인 70번을 받은 한 시민은 “11시부터 줄을 섰다”고 밝혀 1번과 70번의 시간 차는 불과 20분 밖에 나지 않았다.

우체국 직원들은 이날 마스크 한도가 이미 다 끝이 났다고 수차례 알렸지만 70번 이후의 나머지 시민들은 아쉬움에 돌아가지 못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가 오는 와중에도 90m 가량 긴 줄을 섰다.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는 2시까지 지켜보니 최소 200여명이 줄을 섰다가 발길을 돌렸다.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도 몰리며 이 일대 교통이 거의 마비되기도 했다. 인근 주촌파출소 경찰관들은 긴급히 교통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노정휴 김해주촌우체국장은 “오늘 우체국 문을 열자마자 문의 전화가 폭주하며 직원들이 원래 업무를 하지 못하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을 안내하며 모두 점심도 거르고 일을 하고 있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판매 지침 등이 하루에도 수차례 바뀌고 있다. 당장 월요일에 도착할 물량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마스크 판매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해우체국 관계자는 “주촌의 경우 인구가 많아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 것 같다”며 “공익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고 있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원래 우편 업무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있다. 마스크 판매 시각을 업무 시간 전으로 변경하거나 판매처를 지역 주민센터로 확대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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