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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 완치자 “창원병원 의료진 고맙습니다”

대구·경북지역 완치자 22명 퇴원

배웅 나온 의료진에 감사인사 건네

기사입력 : 2020-03-18 21:00:50

“우리는 편하게 있지만 저 선생님들은 저걸 입고 있는데 떠나려니 눈물이 납니다.”

18일 오후 3시 20분께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인 창원병원 정문 앞에서 코로나19 완치자 22명이 버스에 한 명씩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구·경북지역 환자들로 지난 6일, 9일, 10일에 나눠 입원했다가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들이다. 앞서 16일에는 26명이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18일 오후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인 창원병원 정문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대구로 가는 코로나19 완치자를 환송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8일 오후 국가감염병 전담병원인 창원병원 정문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대구로 가는 코로나19 완치자를 환송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병원 관계자들은 이들을 싣는 버스가 오기 전부터 분주했다. 기념수건과 마스크, 파스가 든 퇴원선물꾸러미를 준비했으며, 완치자들에 마스크 착용법을 알려주고, 마지막까지 완전한 소독을 위해 소독발판을 준비하는 등 완치자들의 소독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

이 환자들이 확진자로 병원에 도착하고 완치돼 떠나는 과정을 지켜본 환자이송 담당 의료진은 환자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늘 방호복을 입는 불편함이 있지만, 입고 생활해보니 격리환자들의 고통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고도 전했다.

강민주(25·창원병원 물리치료사)씨는 “입원 때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분씩 수속을 진행하고 채혈과정도 있어 대기시간이 길었는데, 환자분들께서 짜증도 안 내고 잘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오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도리어 덕분에 편하게 있다가 가신다고 말씀해주셔서 보람되다”고 말했다.

김현지(25·창원병원 작업치료사)씨는“타 지역까지 와서 고생이 많으셨는데 앞으로는 일상생활을 편하고, 건강하게 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완치자들은 창원병원에서 완치 후 병실 밖으로 나올 수 있어 후련해 하며, 배웅 나온 의료진들에 감사인사를 건넸다.

완치자 A(25)씨는 “젊고 무증상이어서 다행이었는데 환자들을 돌본다고 일하시는 여러 의료진께서 고생이 많아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완치자 B씨는 “우리보다 훨씬 고생하신 분들이 나와 계시니 눈물이 난다”며 “우리는 그래도 편하게 쉬었는데 계속 저분들은 보호구를 쓰고 계셔서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고 울먹였다.

의료진들도 환자들이 한 명씩 병원 밖으로 나올 때마다 축하인사를 건네고 박수를 보냈다.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 안면환 병원장은 “남은 코로나 환자분들도 모두 완치판정을 받아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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