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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손소독제 공장 “쉴 틈 없어요”

함안 그린원일, 하루 15만개 생산

직원 30명 풀가동에 1~2시간 잔업

기사입력 : 2020-03-19 20:58:46

“1월에는 일이 없었는데 3월부터는 쉴 틈이 없습니다. 하루 8시간 일하고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해 잔업까지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소독제 업체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9일 경남에서 유일하게 의약외품으로 손소독제를 생산하는 함안 칠서면 소재 그린원일(대표 조현웅) 공장. 손소독제 생산라인에서는 튜브에 담긴 손소독제가 쉴 새 없이 자동 포장되고 있다. 손소독제는 에틸알코올(주정)에 정제수와 글리세린 등을 첨가해서 만든다.

19일 도내에서 유일하게 의약외품으로 손소독제를 생산하는 함안 그린원일에서 조현웅 대표와 직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손소독제 생산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19일 도내에서 유일하게 의약외품으로 손소독제를 생산하는 함안 그린원일에서 조현웅 대표와 직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손소독제 생산 포장작업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코로나19환자가 급증하면서 손소독제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주문이 몰리면서 이 회사는 30여명이 하루 8시간을 근무하고도 모자라 1~2시간가량 잔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손소독제를 생산했으나 지난해까지 주문이 없다 지난 2월 생산을 재개한 뒤 3월부터 풀가동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용기형(140㎖, 200㎖, 500㎖) 5만개, 튜브형(70㎖, 100㎖) 10만개 등 하루 15만여개의 손소독제를 생산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부산시청 등으로부터 손소독제를 주문받아 납품하고 있다. 나머지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위탁생산)으로 나간다.

기초 화장품, 치약, 화장비누 등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2월부터 현재까지 손소독제에서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5배 정도 상승했다.

회사는 폭주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스프레이 형태의 손소독제도 제조허가를 신청했다.

조현웅 대표는 “지자체에서 버스기사 등에게 보급하기 위해 손소독제를 주문하고 있다”며 “감염병이 계속해서 발병하고 있고,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손소독제는 항시 비치하거 휴대해야할 용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손소독제는 마스크와 함께 해외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수출에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손소독제는 에탄올 등이 주재료로 국내의 여러 회사에서 제조할 수 있어 마스크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유럽, 중동 등 해외에서 손소독제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만큼 국내 시판 외에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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