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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코로나 확진 한달, 몸도 마음도 무너진다

운동·등산 등 취미생활 올스톱

실외활동 제약… TV시청 늘어

기사입력 : 2020-03-19 20:58:58

“한 달이 다 되도록 매일 하던 운동을 못하니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매일 아침 창원서부스포츠센터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던 이경수(55·창원시 의창구)씨는 얼마 전부터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공 체육시설이 임시 폐쇄되자 마땅히 대체 활동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6면

이씨는 “공공 체육시설이 문을 닫자 배드민턴 클럽 활동도 잠정 중단됐다. 몇몇 회원들은 가만히 있는 생활을 참지 못하고 오전 5시에 모여 김해의 한 민간시설로 가 배드민턴을 치기도 한다”며 “다른 운동을 해보려 하지만 헬스장도 불안하다. 마지못해 집에서 동영상을 보며 홈 트레이닝을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청년 세대들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주말마다 취미로 스윙댄스를 배우던 김모(34·여·양산시)씨도 한 달이 넘게 취미 생활을 접었다. 김씨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스윙댄스로 해소했었다. 하지만 대면 접촉이 잦고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스윙댄스 특성상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스윙댄스 클럽은 잠정 중단돼 있었다”며 “취미 생활이 없어지니 기분이 처지고 살이 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산악회도 등반을 취소하고 있다.

경남산악연맹 관계자는 “자체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회원 산악회들도 개별 산행을 대부분 취소하는 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외 생활에 제약이 따르면서 TV 시청 시간이 크게 늘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18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4주차부터 3월 1주차 사이의 TV 시청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주간 개인 TV 시청시간은 1월 4주차 217분에서 3월 1주차에는 250분으로 늘었다. 특히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던 2월 4주차에는 260분까지 치솟았다.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국민도 많아졌다.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에 대해 매주 조사를 하고 있는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응답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

지난 6개월 간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나타내는 삶의 질 지수는 3월 2주차에 82.7를 기록하며 지난 1월 86.6과 대비해 2달 여 만에 3.9p 하락했다. 또 향후 6개월의 삶의 질 기대 지수도 같은 기간 91.7에서 85.2로 6.5p 하락했다.

특히 취약계층일수록 삶의 질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다. 계층의식 1분위(하위 20%)층이 62.1로 가장 낮았고 60대 여성 65.9, 60대 남성 71.1, 대구·경북 거주자 74.5, 소상공인 75.5 순으로 집계됐다. 삶의 질 지수는 100이상이면 긍정, 이하이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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