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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경남 지반 침하 121건… 김해 38건 ‘최다’

창원 32건·양산 24건… 세곳 77.7%

연약지반·도심지 개발 주 원인

기사입력 : 2020-03-23 21:16:48

최근 5년간 김해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가 경남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해시는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사고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경남도와 김해시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는 모두 121건으로 이중 김해시에서 발생한 사고가 38건(31.4%)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김해시 다음으로는 창원시 32건, 양산시 24건으로 이들 세 지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가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2018년 김해 외동의 한 교통섬에서 발생한 싱크홀./경남신문DB/
2018년 김해 외동의 한 교통섬에서 발생한 싱크홀./경남신문DB/

도내 지반 침하 사고는 2015년 26건, 2016년 24건, 2017년 13건 등 점차 감소하는 듯 하더니 지난해에는 42건으로 2018년(16건) 대비 2.6배 증가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상·하수관 누수로 인한 것이 70건(57.9%)으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깊이가 1m 내외의 소규모로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특히 김해의 지반침하 사고 원인은 상·하수관 누수가 34건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했다.


김해시는 도심지를 중심으로 지하 개발이 늘어나고 지역 특성상 연약지반이 많은 것도 지반침하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김해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 7건 중 5건이 도심지와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어방동·내동·주촌선천지구 등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해 골든루트산단 내 79개 필지에서 5㎝ 미만에서 70㎝ 이상까지 지반 침하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경남도와 김해시를 비롯해 창원, 양산시 등 도내 각 시군에서는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안전 관리에 나선다. 경남도와 김해시의 지하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지반 침하 우려가 있는 시설의 예방관리와 사고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리 시설물 안전점검을 정례화 한다. 직경 500㎜ 이상의 상·하수도관, 전기·통신·가스·수송관, 지하도로 등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실태점검을 진행하고 지하시설물 주변 검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향후 심의 안건 발생할 경우 지하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지하안전관리계획 변경 심사와 중점관리대상의 지정·변경 등의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반 침하 위험도 평가 △지반 침하 중점관리대상 지정 △지반 침하 사고발생 조사보고 등의 내용이 계획에 포함됐다. 이에 김해시는 올해 9억7200만원, 내년 9억900만원 등의 예산을 확보해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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