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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멍게·장어 소비 급락

껍질멍게 수요 위축에 판로 막혀

공급 쏠린 알멍게 가격 30% 폭락

기사입력 : 2020-03-25 20:50:28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멍게와 장어가 팔리지 않아 관련 어업인과 업계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25일 멍게수협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수산물 소비가 급락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특히 한창 수확기인 멍게와 장어잡이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른 봄이 수확철인 멍게의 경우 껍질멍게 수요가 급락하면서 대부분의 수확량이 알멍게로 쏠리고 있다.

횟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생으로 소비되는 멍게는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껍질을 까지 않은 피멍게(껍질멍게) 상태로 유통되는 반면, 젓갈 등 가공용 멍게는 껍질을 깐 알멍게 상태로 유통된다. 이 때문에 제철(1~5월) 멍게는 대부분 피멍게 상태로 유통되는 것이 보통이다.

25일 멍게수협 위판장의 알멍게. 멍게 소비 급락으로 수확 멍게 대부분이 알멍게 위판장으로 몰리고 있다. /멍게수협/
25일 멍게수협 위판장의 알멍게. 멍게 소비 급락으로 수확 멍게 대부분이 알멍게 위판장으로 몰리고 있다. /멍게수협/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피멍게 수요가 크게 위축된데다 물렁병이 시작되는 5월이 다가오면서 수확된 멍게 대부분이 알멍게 위판장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멍게수협이 위판하는 연간 알멍게 물량은 100t 내외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600t에 이를 것으로 멍게수협은 추산하고 있다. 멍게 대부분이 알멍게 위판장으로 몰리면서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이달 평균 위판가격은 1㎏당 8500원~9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원~1만3000원) 대비 약 30% 가까이 떨어졌다.

전국의 소비물량의 60%를 생산하는 통영의 장어통발업계 역시 소비시장 위축으로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활어로 유통될 붕장어 대부분이 판매처를 찾지 못해 어민들은 급기야 조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근해통발수협 소속 56척의 장어통발 어선들은 중매인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어선마다 15일씩 출어를 잠정 중단하고 있다.

유류비, 인건비 등 최소 경비를 포함한 생산원가는 1㎏당 8000원인데,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마저도 받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내린 고육책이다.

이에 따라 통영시가 멍게와 장어 소비촉진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통영시는 다양한 TV 홈쇼핑 채널을 통해 소비자를 찾아가고, 11번가 등 온라인 마켓 배너광고와 할인쿠폰 특가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한편, 지난 23일부터 통영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다장어와 멍게를 할인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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