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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 되지만 코로나19 종식이 먼저죠” 창원 방역점검 동행 취재

[르포] 창원성산구청 방역점검 동행

업소 입구 체온계·손소독제 등 비치

기사입력 : 2020-03-26 21:08:05

“철저히 지키려 노력합니다. 하루빨리 종식돼 저희도 살아야 하니까요.”

26일 오후 3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있는 100석이 규모 한 PC방 입구에는 ‘위험시설 운영 자제 협조문’이 부착돼 있었다. 공문에 나와있는 방역지침 7대 준수사항에 따라 체온계와 손소독제, PC방 출입자 명단도 놓여있었다.

PC방 주인 A씨(48)는 “손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실제로 몇 분은 체온이 높아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대부분 코로나19 심각성과 정부의 방침을 알고 있어 이해해주신다”며 “최선을 다하지만 매출이 코로나19 터지고는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정말 아사하기 직전이다”고 토로했다.

임대료와 부수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문을 마냥 닫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키보드, 마우스 등 소독을 철저히 하며 모든 자리에 일회용 물티슈를 두고 있다. 모니터 화면에도 코로나19 예방 행동 수칙을 띄워두는 등 업주의 노력이 눈에 띄었다.

정부가 15일간(3.22~4.5)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PT(일대일맞춤운동)점인 빅스짐 손세정제,체온계, 코로나19 문진표가 비치되어 있다./김승권 기자/
정부가 15일간(3.22~4.5)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26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PT(일대일맞춤운동)점인 빅스짐 손세정제,체온계, 코로나19 문진표가 비치되어 있다./김승권 기자/

정부가 15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작하면서 지난 24일부터 기초자치단체의 헬스장, PC방, 노래방 등 실내 위험시설 운영 준수사항 점검이 본격화됐다. 이날 창원시 성산구청 문화위생과는 부서원들과 11개팀이 성산구청 관내 등록된 PC방 87곳 전부를 찾아 방역지침 준수여부를 점검했다.

105석 규모의 인근 PC방에서도 권고사항을 지키려는 노력이 보였다.

이 PC방 점장은 “다같이 게임하러 왔다가 붙어 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나가는 손님들도 많아 매출타격이 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을 알기에 따르고 있다”며 직접 제작한 손님용 필터마스크와 구비한 자외선 살균 소독기도 꺼내보였다.

점검하는 담당 공무원들도 사정을 알기에 어려움을 겪는 가게들에 매장 소독을 위한 락스와 사용방법 안내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한 헬스장에서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개인지도를 받고,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입구에는 손소독제와 코로나19 문진표, 체온계가 갖춰져 있었다.

창원시 성산구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업주분들의 노력을 실제로 보고 있기에 안타깝고, 협조를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 종식에 도움되도록 점검을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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