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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신춘문예 출신 작가, 코로나 극복 시·시조 응원 ① 서일옥 시조시인

기사입력 : 2020-03-27 08:07:03

온갖 빛깔의 꽃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이건만, 코로나19로 아직 잔뜩 웅크린 나날들이다. 지친 도민들을 위해 본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들이 독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시인 이서린(1995년 시부문 당선), 이재성(2011년 시부문 당선), 시조시인 서일옥(1990년 시조부문 당선), 임채주(2017년 시조부문 당선) 작가가 코로나19로 움츠러든 경남신문 독자들을 위로할 따뜻한 시와 시조를 한 편씩 전해왔다. 4회에 걸쳐 문화면을 통해 이들의 시와 시조를 만나본다.


〈포옹〉

모서리와 모서리가 둥글어지는 시간

깊숙이 박혀있던 상처를 보살피며

서로의 체온 안에서

뜨거움을 나누는 것


지금은 이것만이 내 안의 정직한 기도

따뜻한 이름들 살 속에 새기며

분홍빛 감탄사처럼

당신을 향해 흐르는


☞ 시인의 말

일상의 소소함이 너무나 그리운 요즘입니다. 코로나 19가 연일 집단과 지역 감염사태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모든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경제는 엉망이 되었고 앞이 보이지 않는 일련의 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암울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서로가 서로를 위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관계가 가장 탁월한 치료제임을 자각하면서 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주고 사랑하며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해 간다면 분홍빛 감탄사 같은 내일의 희망을 곧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9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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