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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 확대

지역건설업 활성화 위해 적극 추진

기계설비건설협, 수주난 해소 기대

기사입력 : 2020-03-31 08:03:24

경남도가 올해 공공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를 적극 시행키로 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사업은 100억 원 이상 건설 공사 중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 시 100억 원 미만 공사가 해당된다.

현재는 기계설비공사를 토목, 건축 등 일반 공정과 함께 일괄 발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100억 원 이상 건설공사의 경우 전국 입찰을 해야 해 지역업체들이 지역발주 공사를 수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계설비공사비는 일반 건축물의 경우 전체 공사비 중 15~20%, 병원·연구소 등은 20~30%를 차지한다.

전체 건설공사비가 100억 원을 조금 넘을 경우 기계설비공사를 분리 발주할 경우 100억 원 이하로 떨어져 종합공사 및 기계설비공사를 모두 지역제한 공사로 발주하는 것이 가능해 지역업체들의 수주난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도는 발주부서에 공사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분리 발주를 적극 검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 지방계약법 시행령 제77조에는 전기, 정보통신, 소방, 문화재공사와 더불어 기계설비공사를 ‘설계서가 별도로 작성되는 공사’로 인정해 분리 발주 가능공사로 명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경남지역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 입찰 건수(1억원 이상)는 2017년 132건, 2018년 175건, 2019년 23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132건 중 교육기관 발주가 115건이고 공사·군부대 등의 발주가 11건, 시군 발주 6건, 경남도 발주는 전무하다.

2018년 175건 중 교육기관 발주는 140건, 공사·군부대 등의 발주는 19건, 시군 발주 13건, 경남도 발주 3건이다.

2019년 234건 중 교육기관 발주는 199건, 공사·군부대 등의 발주는 18건, 시군 발주 14건, 경남도 발주 3건이다.

교육기관이나 공사·군부대 등은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에 적극적이나 경남도와 일선 시군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회장 황용호)가 업계의 어려운 실정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하게 요청하는 사안이어서 경남도의 활성화 의지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도회 관계자는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 확대는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역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계설비건설업계가 활력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공공공사에서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계설비공사 분리 발주를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명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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