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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더 큰 위기 대비해야- 장성기((사)창원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사무국장)

기사입력 : 2020-04-05 20:22:20

요즘 상황이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기도 참 민망한 시기이다. ‘안녕하지 못하다’는 답을 자주 듣는다. 그야말로 어려움이 더해지고 또 더해지는 상황에 놓인 듯하다.

전통 제조업의 불황에 따른 침체기에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중소기업인 모두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침체가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비상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라는 괴물 뒤에 소득주도 성장, 고용 창출, 창업 등의 이름은 무색해졌다. 기업도, 소상공인도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

‘경기가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것이다’라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바닥 아래 지하도 있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지금 상황에서 V자형 경기 반등은 사실상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체력이 약해진 경제 상황에서 완만한 U자형 반등이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L자형 저점 상태로 머무를 수도 있다. 국내 경제에 남길 상처가 아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떤 이들은 비관적인 관점에서 말을 하면 곡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낙관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부에서는 금융 및 재정 확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돈을 더 푸는 금융정책의 효과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재난기본소득, 소비쿠폰 지급 등 소득을 보장해 주는 정책이 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다시 면밀히 살펴줬으면 한다.

제조업의 메커니즘은 서플라이체인으로 이뤄져 있다. 단 하나의 부품이 없어도 완성품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단 하나의 기업도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는 시점에 처해있다. 정부의 비상금융 조치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힘을 모아 이 국난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장성기((사)창원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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