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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지역현안 돋보기] (11) 통영고성- 한산도 연륙교 건설

한산대교 필요성 한목소리… 건설방법·노선 딴목소리

2005년 통영시 제안 사업… 2014년 무산됐다 지난해 불씨 살아나

기사입력 : 2020-04-06 21:41:21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의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1년 전 보궐선거의 리턴매치로 치러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53)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점식(54)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우리공화당 박청정(77)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민준(64) 후보가 출마했다.

이번 총선 통영시·고성군 선거구의 최대 이슈는 한산도 연륙교 건설로 모아지고 있다. 한산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이 사업은 선거 때마다 각 후보의 공약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숙원사업이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가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설전이 뜨겁다.

통영 한산도 위성 사진. 한산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한산도 연륙교 건설은 한산면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경남신문DB/
통영 한산도 위성 사진. 한산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한산도 연륙교 건설은 한산면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경남신문DB/

◇한산도 연륙교 건설= 육지와 한산도를 잇는 다리 건설은 2005년 통영시가 제안한 이후 한산도를 비롯한 통영시민들의 수십 년 묵은 숙원이지만 지금까지 첫발조차 딛지 못한 사업이다.

당시 밑그림은 통영 망일봉~거제 방화도~거제 화도~통영 한산도를 잇는 길이 4318m(접속도로 1273m 포함), 폭 12.5m의 다리였다. 이 구상은 2014년, 정부가 10억원의 사업비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용역을 맡기면서 물꼬를 트는가 싶었지만 용역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경남도가 거제시 연초면이 종점인 국도 5호선을 한산도를 거쳐 통영시 도남동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제출하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후보자들의 입장= 양문석 후보와 정점식 후보 모두 한산도 연륙교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노선과 건설 방법에서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양문석 후보는 “민자유치를 통해 한산대교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정점식 후보는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국비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한산도를 차량 통행이 가능한 다리로 연결하는 한산대교는 지역 주민의 숙원”이라며 “한산대교 건설로 남해안권 해양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고 다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접목해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기존 도로망을 이용하고, 최단거리를 선택함으로써 건설비용을 낮추면 민자사업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며 “민자사업으로 추진해야 예비타당성 평가와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산도 연륙교를 처음 제안했던 진의장 전 통영시장과 손잡고 1년 넘게 다듬어 왔다”며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에서 한산도를 거쳐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에 이르는 총연장 20.73㎞, 폭 13m의 왕복 2차선 지방지역 보조간선도로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한산도 본섬과 부속 섬을 잇는 기존 8.5㎞ 도로에 한산도1·2교(1870m·865m), 가배대교(1105m) 등 3개 교량, 4개 터널(2200m), 6.44㎞ 접속도로를 신설한다는 구상”이라며 “민자를 유치해 경남도에 투자제안서를 제출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정치적으로 풀어나가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에 반해 정점식 후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도 5호선 연장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남해안의 관광명물이 될 한산대첩교는 반드시 국가재정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통영 도남동~상죽도~한산면~거제 가배를 연결하는 국도 5호선 노선연장안이 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상교량 2.8㎞에 약 4200억원이 소요될 이 노선안은 현재 국토교통부의 10년 단위 계획인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포함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5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자가 유치된다 하더라도 정부 승인까지 수년이 걸린다”며 “인근 거가대교나 마창대교 건설 과정을 보면 정부 승인까지 3년 걸렸고 공사기간을 다 합하면 10년 정도 걸려 민자든 국비 건설이든 기간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더 큰 문제는 민자로 건설하면 통행료가 발생한다는 점”이라며 “한산대첩교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면 이용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반드시 국비로 건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공화당 박청정 후보는 한산도 연륙교 건설을 공약에 올려놓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민준 후보는 “지역 개발에 쏟을 예산으로 주민들에게 매월 150만원씩 평생 드리겠다”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주민들 생각은= 한산도 연륙교는 한산면민들의 숙원사업이다. 한산면민들은 출향인들과 함께 ‘한산발전포럼’을 만들어 국회와 국토부, 경남도 등을 찾아다니며 한산도 연륙교 건설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한산 연륙교는 또 선거 때마다 공약사업 1순위로 올려진 사업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주민들은 지지부진한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산도 출신인 박춘희(71)씨는 “전남 지역 섬들은 신안군 천사대교와 증도대교, 군산 고군산군도 연륙교 등 섬마다 다리가 놓여져 있다”며 “이에 비해 경남지역은 너무 홀대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통영과 거제는 동일 생활권으로 한산도를 중심에 두고 두 지역을 연결하면 거제와 통영의 관광산업이 이어져 동시에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산면 이정순(64)씨는 “선거 때마다 놔준다고 말만하지 정작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며 “표만 얻겠다는 정치인들의 생각에 한산면 주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우롱당해 왔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산도 연륙교는 한산도 주민의 다리가 아니라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관광산업을 선도할 다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 애태운 것은 한산도 주민들뿐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호·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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