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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공보물이라도 보고 후보자·정당 찍자

기사입력 : 2020-04-07 20:21:41

4·15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가적 재난상황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총선 출마자들의 대면 선거운동이 큰 제약을 받고 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와 얼굴을 맞대고 악수하거나 여러 사람을 모아놓고 유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확성기 사용마저 자제하면서 예년과 같은 열띤 분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쇼핑센터나 전통시장, 번화가, 사거리 등에서 대면 접촉할 수 있는 유권자 수는 이전 선거보다 크게 줄었다. 지역 내 각종 모임이나 행사도 사라지면서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을 오는 19일까지 2주간 다시 연장하면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된다. 하지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 향후 4년간 국정을 감시하고 주민들을 대변할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유권자들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비례대표를 뽑기 위해 정당들의 강령과 공약을 제대로 판단하고 평가해서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어느 선거 때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사회분위기와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진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나 정당을 선택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되는 것은 선고공보물이다. 지난 주말을 전후에 각 가정에 도착한 선거공보물에는 후보자의 정견·공약·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체납사항·전과기록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살펴본다면 어렵지 않게 출마 후보자와 비례대표를 낸 정당의 면면을 알아볼 수 있고 비교가 가능하다. 남은 일주일은 출마 후보자는 물론 출마 후보자나 정당을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전무후무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질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투표는 국민들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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