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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 송전탑’ 건설 안한다

창원시-한전 전력 공급 상생협약

구룡터널에 배전선로 매설키로

기사입력 : 2020-04-07 21:20:58

창원시 북면 신도시에 송전탑과 변전소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전면 철회됐다.

이로써 북면 송전탑 설치 반대 민원이 해소될 전망이다. 북면지역 전력 수요를 변전소 설치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지역을 우회하는 배전선로를 깔기로 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7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한전 경남본부(본부장 유현호)와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북면 전력공급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현재 공사 중인 지개~남산 도로의 구룡터널에 배전선로 4회선을 매설해 북면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전력수요를 고려해 변전소 준공시기와 선로 구성방안을 재검토하는 내용이다.

한전은 내곡지역 등 북면 신도시 및 동전산단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2016년 5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154㎸ 북면변전소와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하지만 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송전탑설치반대대책위의 강한 반대로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던 중 2019년 1월부터 창원시가 갈등해결 주체로 나서 한전, 대책위와 여러 방면의 대안을 찾다가 마침내 상생협약에 도달했다.

지난 1년간 시와 한전은 주민의 환경권, 생명권을 보장하면서 미래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변전소 건설 방안으로 154㎸ 차룡 송전선로 분기를 추진했으나, 전기 기술적 불가능이라는 최종 결론을 최근 내리고 의창변전소를 활용한 전력공급을 하게 됐다.

이번 협약으로 북면지역에 배전선로 4회선이 추가돼 기존 6회선과 함께 동전산단을 포함한 북면에 원활한 전력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감계·무동 에코신도시에 거주하는 3만 주민의 휴식처인 조롱산에 건설하려던 송전선로 계획은 사실상 전면철회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성무 시장은 “이번 해결 과정은 시·한전·주민이 갈등 당사자이면서 갈등 해결주체임을 잘 보여준 모범사례였고, 지난 4년 동안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온 송전탑설치반대대책위 활동도 모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154㎸ 북면 변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함안에 18기 철탑, 북면에 6기 철탑 및 변전소 1개를 건설해 165㎿의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이에 송전탑반대대책위는 북면지역 변전소 건설을 원천 반대하다 지난 11월께 창원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북면발전을 위한 변전소는 받아들이되 주거밀집지역 1㎞ 이격을 요구해 왔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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