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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D-7] 코로나, 사전투표율 높일까

감염 우려에 선거당일 투표 꺼릴 듯

장노년층 참여폭 선거 변수 예상

기사입력 : 2020-04-07 21:20:52

코로나19 확산으로 4·15 총선 투표율 저조를 우려하는 가운데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10~11일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역대 선거결과를 근거로 통상 사전투표율이 오르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총선 당일 투표장 방문을 꺼리는 노년층의 사전투표 참여가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어느 연령층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가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4·15 총선 사전 투표는 오는 10일과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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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경남신문DB/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경남지역 사전투표율은 11.89%로 낮았으며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12.19%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때는 26.83%로 수직 상승했고,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23.83%를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 전국 평균 수준이다.

특히 경남지역은 군 단위로 갈수록 고령인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노년층의 사전투표 참여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지난 20대 총선 때 경남지역 사전투표율 평균이 12.19%로 저조할 때도 노년층이 다수인 서부 경남지역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동군이 25.84%로 도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거창군 16.87%, 합천군 16.86%, 남해군 15.27%, 함양군 15.20% 등 도내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이 많이 참여해 진보진영에 일방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을 경남지역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경남지역 선거인 282만512명 가운데 50대가 58만3695명(20.69%)으로 가장 많다. 60대 43만9389명(15.58%), 70대 이상 38만91명(13.48%)으로 50대 이상 유권자가 전체 절반 가까운 49.75%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사전투표 의향’은 26.7%로, 4년 전의 14.0%보다 12.7%p 늘었다. ‘반드시 투표’도 72.7%나 됐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0대(83.8%)와 70대 이상(82.5%)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이런 배경에 근거한 때문인지 4년 전 20대 총선과는 달리 미래통합당이 이례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과거 새누리당, 한나라당 등 미래통합당 전신인 보수 정당들은 지난 총선, 대선 등에서 투표 독려 캠페인에 민주당보다 소극적이었다. 사전 투표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 지지층이 많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 깔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로 선거 당일 장노년층이 투표장에 가기를 꺼려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전투표를 통해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투표율 제고나 사전투표 독려에 미온적이라고 할 만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재외투표는 23.8%를 기록했다고 중앙선관위가 7일 밝혔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재외선거가 실시된 이래 최저치다. 19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은 45.7%, 20대 총선 때는 41.4%였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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