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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격전지를 가다] 양산을

“힘 있는 여당 후보 필요”-“지역 잘 아는 후보 적합”

기사입력 : 2020-04-07 21:29:24

평일인 7일 오전에 방문한 양산 서창과 덕계 지역은 오가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코로나19로 유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보들의 심정이 와닿았다. 후보들은 이날 서창, 동면, 덕계 등 지역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움직였으나 특별히 인파가 몰리는 곳은 없었다. 특히 부산·김해 등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적막함이 더욱 심했다. 일부 후보는 소규모 단체 간담회를 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양산지역 중 서창·소주·평산·덕계·양주·동면 등이 포함된 양산을 선거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인 의미를 내포하면서도 보수적 성향은 강해 후보와 지역민들에게도 예측이 어려운 선거구로 통한다.

7일 오전 양산시 일대에서 양산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정의당 권현우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7일 오전 양산시 일대에서 양산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정의당 권현우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미래통합당 나동연, 정의당 권현우, 국가혁명배당금당 최서영 후보가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도당의 요구로 김포갑 현역 의원인 김두관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고 미래통합당에서는 나동연, 박인, 이장권 후보와 경선을 치러 1차경선서 나 후보가 54.2%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도지사와 장관을 지낸 여당의 거물급 인사와 지역사정에 밝은 재선 시장 출신의 양대 후보가 대결을 펼치는 도내 최대 격전지인 만큼 코로나19로 조용한 가운데서도 치열한 표밭 다지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산을 선거구내 인구는 16만4633명, 이 중 유권자는 총 13만5524명으로 인구 중 82.3%가 유권자에 해당한다. 기존 구도심과 공단, 신축 아파트 단지 등이 혼재돼 있는 선거구이다. 앞선 20대 총선을 보면 웅상 4개 동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표가 비슷하게 나왔으나 젊은 층이 많이 사는 동면·양주동에서 민주당 표가 많이 나와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1200여 표차로 한국당 이장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아침 9시 서창동을 시작으로 덕계상설시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며 유세에 나선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추진력을 강점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차량은 덕계상설시장서 멈췄고 김 후보는 “건너 보이는 덕계월라산단은 경남지사 시절에 허가를 낸 곳이다. 이제는 기업을 유치하는 단계만이 남았다. 당선되면 1번으로 유치단을 꾸리고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포-웅상-울산 광역전철을 연결해 웅상전철시대를 열고 웅상 인근에 KTX 역사를 세우겠다. 가능하겠냐 하는 우려 있지만 김두관은 가능하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10개 주요공약 중 9개를 완료했고 공약한 적 없던 지하철 노선 2개도 연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뒤에 큰 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예측이 어려운 선거라고 말하면서도 “양산은 매우 역동적인 곳이고 그 만큼 지역발전에 대한 요구가 많은 곳이다. 일을 할 줄 아는 사람, 일을 해본 사람이 필요하다는 지역 목소리가 크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는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역 상가 등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거나 소규모 단체와 간담회를 갖는 등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인사와 주민참여 꽃심기 행사 방문 일정 후 덕계사거리서 만난 나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내 분위기를 고려해 선거송 등은 만들지 않았고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역민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시민들은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화답하며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지역을 구석구석 제대로 알고 있는 양산전문가다. 양산지역의 현안과 주민 요구, 해결방안 등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느냐,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결정하는 선거다. 경제가 엉망이라고 토로하는 시민들은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지역전문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서창시장에서 유세활동을 펼친 정의당 권현우 후보는 유권자들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신을 알리며 “정의당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같이 유세활동에 나선 선거운동원들은 피켓을 흔들거나 고개 숙여 인사하는 대신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이색 유세활동을 하고 있었다. 권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공근로 등도 평소보다 줄어 환경정화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유세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이번 코로나 총선이 후보들의 소모적인 유세활동 대신 제대로 정책 대결을 하는 선거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18대 총선 이후 지역내 진보진영 후보는 처음이다. 그만큼 각오를 달리하고 있다. 선거용으로 던지는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면서 총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유권자들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교통 등 부족한 지역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여당의 힘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지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시정을 이끌어본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 좀 더 신중하게 비교해보고 결정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가는 시민이 많지는 않았으나 유세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지를 약속하거나 후보와 주먹인사를 하며 꼭 당선될 것이라는 인사를 전하는 등 유권자들은 후보들과 소통하고 있었고, 시장 등 상대적으로 다소 붐비는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후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민 신성만(83)씨는 “나동연 후보를 생각하고 있다. 시장도 해와서 지역의 현안에 대해 잘 알 것이다. 경제가 정말 어려워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집권 여당의 견제가 절실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조남규(65)씨는 “개인적으로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려고 한다. 현재 양산지역은 동서로 나뉘어 균형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나동연) 시장이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다. 공약도 제대로 지킨 것이 없다. 이번엔 집권 여당이 되면 양산 지역발전에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호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81·여)씨는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는 후보는 없다. 좀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지금 정권들어 너무 힘들어졌다. 형평성에 맞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지혜·이민영·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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