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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영화제작소’ 5년 만에 폐업

“경영난으로… 비영리단체로 활동 이어갈 것”

기사입력 : 2020-04-08 20:53:52

창원의 ‘상남영화제작소’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상남영화제작소’는 지난 2015년 9월 김재한 영화감독과 설미정 제작사가 창원에 개업한 영화제작소다.

이들은 1950년대 경남지역 영상제작에 주요 역할을 했던 미공보원 상남영화제작소의 맥을 잇겠다는 포부로 이름을 물려받아 활동을 했었다.

이후 시민 펀딩 영화 ‘오장군의 발톱(2018)’을 제작하고, 경남 영화학교 등의 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상남영화제작소 대표 김재한 영화감독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상남영화제작소를 이끌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폐업신고를 하게 됐다”며 “상업적인 영화제작은 어렵겠지만 비영리단체로 이름을 유지하면서 의미있는 활동은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남영화제작소는1947년 서울에 설립된 미공보원 산하의 영화과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2년께 창원군 상남면으로 이전하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반공 사상과 한국 문화를 담은 뉴스·문화 영화를 제작하던 곳으로 ‘리버티늬우스’를 제작했기에 ‘리버티 프로덕숀’으로 불리기도 했다. 상남영화제작소는 영화를 수입하고 영화 인력을 양성한 곳이어서 영상 제작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62년 당시의 미공보원 상남영화제작소의 외경(왼쪽)과 1960년대 정문./이성철 교수/
1962년 당시의 미공보원 상남영화제작소의 외경(왼쪽)과 1960년대 정문./이성철 교수/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다 최근 창원대학교 사회학과 이성철 교수가 펴낸 책 ‘경남지역 영화사’에서 ‘1950년대 경남지역 미국공보원(USIS): 창원의 리버티늬우스’를 소개하면서 알려졌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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