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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취임 100일 맞은 윤해진 경남농협 본부장

“농업인 소득 증대·지역 동반성장에 모든 역량 쏟겠다”

취임 후 농업인과 소통 주력… 코로나19로 공익적 책무 최선

기사입력 : 2020-04-08 20:54:22

농업·농촌이 마주한 현실이 마냥 밝지 않다. 시장은 개방됐고 사람들은 농촌을 떠난다. 하지만 농업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다. 농업·농촌의 역할은 식량 공급 및 안보는 물론 자연 보존, 전통문화 계승까지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농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인식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 농업인의 지위 향상에 기초한다. 농협의 지향점은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올해 취임한 윤해진 경남농협 본부장 역시 농업을 유지하기 위해 농업인 소득향상을 견인하는 사업추진을 기치로 달리고 있다. 윤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경남농협의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윤해진 경남농협 본부장이 지난 6일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집무실에서 경남농협의 운영방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윤해진 경남농협 본부장이 지난 6일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집무실에서 경남농협의 운영방안에 대해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하신지 약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는.

△부임과 동시에 18개 시·군 현장경영을 통해 여러가지 애로사항을 듣고 농업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찾는 데 주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100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매우 바쁘게 지내온 것 같다. 우리 농협은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익적 책무도 매우 크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스크 공급 창구로 참여해 그동안 농협을 사랑해 주신 데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각별한 보람을 느꼈다. 다만 예기치 않은 각종 재난이나 이슈들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농업분야에 있어 보다 안정적 유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각종 보완 장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출발점은 농업은 생명산업이요, 안보산업이라는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인식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라고 본다.

-경남농협은 전국에서도 최고의 농산물 수출을 자랑한다고 알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경남의 상황과 대책은 무엇인가.

△지난해 경남농협 수출실적은 1억2900만불로 전국 농협수출의 4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선농산물 수출은 22년 연속 전국 1위이다. 특히 작년 양파 가격폭락에 대응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약 700만불의 양파를 동남아에 수출해 국내 양파 가격지지에 힘을 보탰다. 경남농협은 파프리카, 딸기, 화훼 등 5개 품목이 수출의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로 항공편 축소와 운송비 상승 등으로 신선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딸기 품종이 어려움을 겪어 해상운송, 물류비 지원, 농자재, 무이자자금 지원등 관계기관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어려움 해소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경남농협만의 특색사업이 있다면.

△경남농협은 산지유통체계를 농업인 중심으로 개선하는 유통시스템 구축과 함께 향토기업 및 우량기업과 경남 농산물 상생마케팅 협약 등으로 판매망 확대, 톤백 대신 수확한 벼를 담을 수 있는 수매통을 활용해 작업효율 향상을 위한 사업도 계획 중이다. 또 ‘지역사회 기여’라는 협동조합 원칙을 바탕으로 농업인과 사회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한 헌혈 릴레이 캠페인, 영농철 바쁜 농업인을 위한 농(農)사랑 밥차 운영, 장수·오지마을 거동이 불편하신 고령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미용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농업인 소득보장 및 소득향상은 꾸준한 과제이자 이슈다. 경남농협에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현재 농업·농촌을 둘러싼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농촌인구 감소와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돼 농업인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협받고 있다.

작년에 발표된 2018년도 경남 농가소득은 3752만원으로 비록 전국 평균 4207만원 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경남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농업인 소득향상을 견인하는 사업추진이 경남농협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경남농협은 농업인 소득보장 및 소득향상을 위해 4대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수급안정을 통한 농산물 제값받기, 영세소농의 소득증대를 위한 로컬푸드 활성화, 농민수당 및 월급제 등 11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주식인 쌀 수급 및 가격은 농업에 있어 특히나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공기, 물과 같이 소중한 것들을 흔하다는 이유로 소홀히 대하는 경우가 있다. 쌀이 우리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먹거리이지만 소중함을 대우받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소비가 줄면서 세계식량 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쌀은 각국의 비축이 늘어나고 베트남 등 쌀 생산국의 수출금지로 가격이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2022년까지 목표가격이 21만4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어려움은 다소 해소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목표가격의 유지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경남농협은 공익직불제의 안정적인 정착과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목표면적(경남 2615ha)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쌀 소비 촉진의 범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얘들아 밥먹자’, 백설기데이, 고향쌀 애용, NC다이노스와 협력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쌀 소비량을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촌의 부족한 영농인력 해소를 위해 경남농협에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

△경남농협은 2019년 기준 광역인력중개센터와 영농작업반을 통해 약 10만여명의 영농인력을 중개했으나 농촌은 고령화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일손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어려움 해소를 위해 경남농협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4월부터 조기에 게릴라식으로 매주 단위 일손돕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관내 11개소의 영농작업반과 18개소의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해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지원할 것이며 이와 더불어 도시근로자와 북한이탈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말영농작업반’을 운영해 농작업을 통한 체험활동과 부차적인 소득활동 기회제공으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도 마련하겠다.

-앞으로 경남농협의 운영방안은.

△농업·농촌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이 떨어지고, 코로나19 전국 확대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농축산물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경남농협 본부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농협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가진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 우리 농협의 태생적 숙명인 농축산물 판매 확대와 제값 받고 잘 팔아드리는 판매사업 정착을 위해 산지유통체계 개선 등 유통혁신에 힘쓰겠다.

또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지원을 확대하고 농촌지역 활력을 위해 청년농업인 육성, 여성조합원 권익신장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사회적·기후적 여건으로 농업인이 많이 어렵다. 도민 여러분께서 우리 농산물을 적극 이용하셔서 건강도 챙기시고 생명산업인 농업의 지속발전과 농업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 윤해진 본부장은?

1965년 의령 출신으로 창원 경상고, 부산대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농협에 입사해 봉곡지점장, 의령군지부장, 경제사업부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장, 상호금융투자심사부장을 맡아오다 올해 1월 1일자로 경남지역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상훈으로 농림축산식품 산업발전유공 장관표창, 국가산업발전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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