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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격전지를 가다] 김해을

“특정 후보 쏠리지 않고 지켜볼 것… 희망 주는 정치인 원해”

2016·2018년 선거서 진보정당 압승

기사입력 : 2020-04-09 21:00:15

김해을 선거구는 김해지역 중 비교적 서쪽인 장유1·2·3동과 장유와 연접한 진례면, 주촌면, 그리고 시내지역인 내외동, 칠산서부동, 회현동 지역이다. 이 곳은 장유와 주촌, 내외동을 중심으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젊은층 유권자가 많아 정치성향이 다소 진보적 입장으로 분류된다.

9일 김해시 일대에서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왼쪽부터) 후보와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 정의당 배주임 후보, 무소속 이영철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후보선거캠프/
9일 김해시 일대에서 김해을 국회의원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왼쪽부터) 후보와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 정의당 배주임 후보, 무소속 이영철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승건 기자·후보선거캠프/

역대 선거를 봐도 이같은 판도를 알 수 있다. 김해을은 김해갑과 마찬가지로 갑·을 분구 이후 한동안 진보-보수 정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인 2016년 총선과 2018년 보궐선거에서는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가 52.11% 득표율로 신승을 했으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62.38% 득표율로 압승을 했고 2018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63.01% 득표율로 완승을 했다.

이번 총선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 미래통합당 장기표 후보, 정의당 배주임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안종규 후보, 무소속 이영철 후보가 출마했다. 김정호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컷오프됐다가 경선으로 기사회생했으며, 장기표 후보는 원로 재야운동가 출신이며 당의 요청으로 출마했다. 배주임 후보와 이영철 후보는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을 오래 해온 경력이 있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최근 두차례 선거 결과와 다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달 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김정호 후보 40.6%, 통합당 장기표 후보 35.5%로 오차범위(±4.3%p)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MBC경남이 역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맡겨 지난달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정호 후보 45.1%, 장기표 후보 36.4%로 격차가 오차범위(±4.3%p)를 약간 벗어났다. 그러나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일 다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장기표 후보(41.7%)와 김정호 후보(39.8%)가 오차범위(±4.4%)내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김해을 지역의 최대 현안은 장유소각장 증설(김해시 자원순환시설 현대화사업)과 주촌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문제이다.

장유소각장 증설 문제는 김해시가 장유지역 많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쓰레기 처리 대란을 우려해 증설을 강행하고 있다. 김해시는 2018년 기준 소각해야 하는 생활쓰레기는 하루 190t이나 되는데 반해, 장유소각장의 소각 용량은 150t에 불과해 매일 40t가량을 부산시 생곡 자원순환시설에 위탁처리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증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많은 장유 주민들은 현재도 소각장에서 나오는 악취와 유해물질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기존 소각용량 150t인 시설을 300t으로 증설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유소각장 증설에 대해 김정호 후보는 ‘조건부 찬성’, 장기표 후보는 ‘재검토’. 배주임·이영철 후보는 ‘증설 반대 및 이전’ 입장이다.

주촌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문제는 김해시가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불가의견을 통보했고,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해당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반려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문제에 대해서는 출마 후보 모두 반대입장이다.

민주당 김정호 후보는 9일 오전 6시30분부터 외동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얼마전 준공을 눈앞에 두고 화재가 발생했던 부경양돈농협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위로·격려했다. 이어 오후 5시30분부터는 장유방면 창원터널 입구에서 퇴근인사를 하고 두차례 남아있는 TV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김 후보는 출근 인사에서 “보궐선거 당선 이후 김해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2년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김해 발전을 위해 뚝심 있고 실력 있는 김정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통합당 장기표 후보는 이 날 아침 서김해IC와 장유도서관앞 등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10일과 11일 연달아 잡혀 있는 TV토론을 앞두고 선거사무실에서 토론준비를 하면서 외부손님을 맞았다.

장 후보는 출근인사에서 “일생을 바쳐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문재인 정부가 파괴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출마를 하게 됐다”면서 “나라 거덜내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 캠프에는 이날 오후 이재오 전 장관이 지원차 방문해 장유 롯데리아사거리에서 지지연설을 했다.

정의당 배주임 후보와 무소속 이영철 후보는 이날 오후 주촌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앞에서 열린 주촌5일장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배주임 후보는 연설은 생략하고 명함을 돌리면서 상인과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정의로운 후보 배주임’ 지지를 호소했으며, 이영철 후보는 짧은 연설에 이은 개별 인사에서 장유소각장 문제를 놓고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자신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만난 상인들과 시민들의 여론은 김해을 지역구 후보자 중 특정 후보에 몰리지 않고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김정호 후보가 의정활동중 실수한 것도 있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김해가 낳은 인물 중 하나인 장기표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다만 정치인들이 정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들의 의견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같았다.

두부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정문(60)씨는 “국민들은 정치 혐오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아 지금 허무주의에 빠질 지경에 놓여 있다”며 “후보자들은 매번 선거철만 되면 자세를 낮추지만 끝나면 그뿐이다. 당선되는 순간 국민은 잊어버리고 국민과 괴리된 행보를 보이는 경우가 여야를 불문하고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차악을 뽑는 수밖에 더 있겠나. 국민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절실히 원한다”고 말했다.

또 족발 상점을 운영하는 최모(51)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시련을 겪으며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재난지원금 같은 현금 살포성 공약은 국민들의 제대로된 판단을 흐리게 한다”며 “지금 시민들은 어느 당이 지원금을 얼마 준다더라 하며 돈으로 판단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선거가 끝나고 어떻게 말이 바뀔지 두렵다”고 말했다.

한편 거대 양당 체제의 폐단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장을 보러 나온 주촌 주민 정모(38·여)씨는 “선거법이 바뀌면서 소수 정당을 위한 개정이 아니라 소수 정당이 더 피해를 보는 형국으로 변질됐다”며 “거대 양당으로는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 받아 들일 수 없고 정당의 개성도 찾아볼 수 없다. 근본적으로 소수 의견도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정치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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