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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인공어초 조성사업 공동도급 발주 문제있다”

도내 종합건설업계 강력 반발

“수중공사업체 60여곳 불과해

기사입력 : 2020-04-12 21:05:47

경남도가 인공어초 조성사업을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으로 발주하자 도내 종합건설업계가 업종간 업체 수가 크게 차이나 입찰참가가 제한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에 따르면 도는 지난 7일 남해, 거제, 통영 등 3개 시군 인공어초 조성사업 6건을 재발주하면서 토목공사업(종합)과 수중공사업(전문)이 공동도급체를 구성해 참여하는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으로 입찰을 재공고했다.

토목공사업체들은 “전문건설업인 수중공사업체는 60여곳에 불과하고 종합건설업인 토목공사업체들은 600곳이 넘어 토목공사업체 500여곳이 아예 입찰에도 참여할 수 없게 됐다”며 경남도를 성토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도 “행정안전부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을 할 경우 입찰참여 업체들의 공동수급체 구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건설업종 선택시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침을 시달한 바 있다”며 “토목공사업과 수중공사업으로 공동도급을 할 경우 과도한 입찰참여 제한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주장했다.

경남도회는 또 전국에서 최근 2년간 발주된 인공어초 조성사업 134건 중 5000만원 이하 7건만 수의계약으로 전문건설업체에 발주됐으며 3억원대 공사를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으로 발주한 것은 경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도회는 그동안 도는 인공어초 조성사업을 종합건설업종인 토목공사업으로 발주해 왔으나 이번에 협회와 아무런 논의없이 주계약자 공동도급으로 발주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메인이미지경남도청./경남신문 DB/

10일까지 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인공어초 공사를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으로 공고하면서 종합건설업 500여개사가 입찰참여도 못하게 됐다”며 공정입찰을 촉구하는 내용 10여건이 올라와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는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 정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남도에 발송한 데 이어 김정주 도회장이 10일 직접 도청을 방문하는 등 3일 연속 도청을 방문해 입찰 정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도는 지난 3월 23일 통영과 거제, 남해 등 남해안 일원에서 진행될 인공어초 조성사업 13건을 발주하면서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또는 철강재설치공사업 등록을 갖춘 전문건설업체가 참여하도록 입찰 공고했으나 철강재설치공사업체가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6건이 유찰되자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으로 재입찰 공고를 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인공어초 조성공사가 종합건설업체에 발주해야 하는 두 개 이상의 공정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약자인 전문건설업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주계약자 공동도급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는 “종합건설업도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토목공사업체들이 과도한 입찰참여 제한이라며 공정입찰을 호소하는데도 그대로 강행하는 도의 일방통행식 행정이 너무나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명현 선임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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