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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53) 잼기다, 복숭(복상)

기사입력 : 2020-04-17 08:11:37

△서울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회의원 선거가 별 탈 없이 끝났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선거가 예전보다는 조용하게 진행된 거 같아. 투표율도 경남은 전국 평균 66.2%보다 높은 67.8%를 기록했더라고.

▲경남 : 엣날에는 후보들이 유세함시로 가암도 지르고 해가 선거 막판에는 목도 잼기고 해쌓았다 아이가. 가암은 마이 안 질렀지마는 오분에 당선된 후보들이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지키야지.

△서울 : 당선자들이 고함을 지르지는 않아도 공약은 꼭 이행해야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약속도 지키고. 경남지역 4·15총선 후보 대부분은 국회의원이 회의에 이유 없이 불참하면 세비를 삭감하거나 환수하는 데 동의했잖아. 꼼수가 판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뽑는 방식인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 고쳐야겠더라고. 그런데 ‘목도 잼기고’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잼기다[쟁기다]’는 여어서는 목이 잠기다 뜻이다. ‘울매나 욕을 밨는지 목이 다 잼깄더라’ 이래 칸다. 그라고 ‘문이 잠기다, 수도꼭지가 잠기다, 물에 잠기다’ 칼 직에도 잼기다라 카는 기라. 그거는 그렇고 내가 울매 전에 복숭나무로 접을 붙있더마는 그기 성공했더라꼬. 오분에 처무이 성공해가 기분이 억수로 좋다.

△서울 : 나무 접붙이기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할 거 같은데 그걸 성공했다니 대단해. 그런데 ‘복숭나무’는 ‘복숭아나무’를 말하는 거 맞지?

▲경남 : 접붙이는 거 억바이 에립더라. 전문가들은 수울케 접을 붙이더마는 내는 잘 안되더라꼬. 그동안 솔나무(소나무) 접붙이는 거는 수십 분 했는데 안주꺼지 성공을 몬했다. 아, ‘복숭’에 대해 설멩해 주꺼마. 복숭아를 겡남서는 ‘복숭’이라 마이 칸다. ‘복상’이라꼬도 카고, ‘복성, 복송’이라꼬도 칸다.

△서울 : 복숭아꽃도 예쁘잖아. 그러고 보니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매화, 벚꽃 등 봄꽃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이 많네. 이번에 새로 뽑힌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치의 꽃을 피워주면 좋겠어.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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