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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치르는 ‘학교 밖 청소년’에 응원꾸러미

창원 청소년 쉼터 ‘위카페다온’

응시자 163명에 시험용품 전달

기사입력 : 2020-04-21 21:19:07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선물을 받아 시험을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을 응원하기 위해 시험 준비에 필요한 용품들이 든 꾸러미가 전달됐다.

청소년 쉼터 위카페다온은 21일 오후 도내 초·중·고 검정고시 응시자들 163명에 시험에 필요한 응원 꾸러미 ‘응원해준다온’ 전달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 대한 응원은 전국적으로 이뤄진 반면, 상대적으로 검정고시에 응시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무관심했던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고, 응원을 보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꾸러미에는 컴퓨터용 싸인펜, 연습용OMR카드, 검정고시 당일 체크리스트, 탁상 타이머, 화일, 손선풍기, 초코바 등 시험을 위해 필요한 학용품 등과 마스크, 손세정제, 물티슈 등 코로나19사태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시험 때 필요한 위생 관련 용품도 담겼다.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위치한 청소년 쉼터 위카페다온에서 검정고시 응시자들을 위한 응원꾸러미 전달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카페다온/
21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위치한 청소년 쉼터 위카페다온에서 검정고시 응시자들을 위한 응원꾸러미 전달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카페다온/

SNS 등으로 꾸러미를 받을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준비한 수량보다 많은 163명이 지원했으며, 산청, 밀양, 합천, 김해, 의령, 창원, 함안 등지의 꿈드림센터와 개별지원자들에 이날부터 직접 전달하거나 발송한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말 예정됐던 2020학년도 제1회 검정고시는 재차 연기돼 오는 5월 23일에 시행되지만 시험에 필요한 물품이기에 발송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위카페다온 관계자는 “처음하는 사업이라 신청이 저조할까 걱정했는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지원해줘서 보람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깨고, 학교 밖 청소년에 관심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응원꾸러미를 받은 청소년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센터 등에도 가지 못하고 홀로 집에서 공부하는 상황에서 응원을 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김서현(19·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씨는 “지난해에도 검정고시에 응시했는데 가족 이외에는 아무한테도 응원받을 수 없었고, 가족마저도 시험날짜를 몰라 시험을 준비한다는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필요한 용품이 가득 담긴 꾸러미를 받게 돼 정말 좋다”며 “응원해주신 덕에 훨씬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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