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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한우산풍력단지를 관광자원으로-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기사입력 : 2020-05-21 20:04:29
이명용 의령함안본부장 부장

몇 년 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에 필자는 가족과 함께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을 찾은 적이 있다. 이곳에 들어서자 산아래부터 정상 근처까지 펼쳐진 40만여 평의 고랭지채소밭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정상 부분에 이르자 태백의 산들이 두루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빨간 풍차가 있는 바람의 언덕이 나타났다. 바람의 억덕엔 거대한 풍력발전기 9기가 고랭지채소밭과 어울러져 장관을 이뤘다. 여름철에 이곳은 이런 풍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태백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에선 대관령 일대에 펼쳐져 있는 전국 최대의 풍력단지(49기)를 볼 수 있었다. 풍력발전기들은 목장 등 주변 풍경과 어울어져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했다. 당연히 이런 장면을 렌즈에 담으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내에도 산 위에 수많은 큰 바람개비들이 세워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 있다. 지난 2016년 5월 조성된 의령 한우산 풍력단지로, 이 곳엔 25기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조성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 저주파, 산사태 등을 우려하며 공사를 저지하기도 했지만 발전기가 가동된 후엔 지금까지 큰 논란 없는 상태다. 의령지역 전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기도 생산하면서 신재생에너지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풍력단지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서 의령군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이곳의 풍력발전기 수는 대관령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많고 산 정상 부근을 따라 세워져 장관을 이룬다. 한마디로 관광자원으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사진을 찍기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주변과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면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풍력단지 입구에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을 세워서 풍력발전의 역사와 원리,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풍력단지 일대에 바람과 친환경 등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확충하면 호응이 있을 것 같다.

군에선 한우산 정상에 이미 만들어진 도깨비공원에 이어 에코공원과 호랑이공원, 산림생태체험단지도 조성하고 있어 풍력발전단지와 서로간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군이 의지만 있다면 앞으로 자체적인 용역 발주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풍력단지의 관광상품화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해답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산 풍력단지가 홍의 장군, 이병철 생가, 망개떡, 소바 등과 함께 의령을 상징하는 또하나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명용(의령함안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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