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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부모와 자식- 이종훈(정치팀장)

기사입력 : 2020-05-21 20:04:33

자녀 세명을 모두 명문대학에 진학시킨 부모가 언론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자녀가 공부할 때 함께 책이나 신문을 읽은 것 밖에는 특별하게 지원한 게 없다는 답변을 했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거의 매일 자녀 공부방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대다수 아버지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행동이다. 학원에 보내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지 퇴근 후 삶을 자식을 위해 온전히 내어줄 부모가 몇 명이나 있을까.

▼자식 농사처럼 힘들고 어려운 것도 없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남의 자식은 가르쳐도 내 자식은 못 가르친다고 했겠는가.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문제는 부모 욕심이다. 태초에 신이 사람을 만들 때 누구나 천재와 영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의 섭리를 무시한 채 자기 욕심대로 자녀를 키우기 때문에 둔재를 만들고 있다. 부모가 자녀 공부방에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욕심을 냈다면 명문대학에 진학했겠는가.

▼자식은 부모 유전자를 물려받았기에 세상에서 가장 닮은 꼴이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판박이라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됐다. 사람의 생식 세포에는 염색체가 23개 들어 있다. 이 염색체에는 유전자가 들어 있는데 남성, 여성 각각 23개 있으며, 이런 정자와 난자가 만나 탄생한 새로운 생명체는 46개의 염색체를 갖게 되며 어머니와 아버지 유전자를 모두 가지게 된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 특징을 골고루 갖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적절한 교육이 되지 않으면 부모의 좋지 않은 특징만 닮을 수도 있다. 예부터 ‘최고의 스승은 부모’라는 말이 있다. 모든 자식은 부모의 언행을 보고 듣고 배우기 때문이다. 중국의 안지추가 후손을 위해 남긴 ‘안씨 가훈’에는 자식에게 교육을 시키려면 어른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 ‘권학문’에는 자식을 가르치지 않음은 아비의 허물이라고 했다. 가정의 달 5월, 명문대학 진학이 자녀교육의 모든 건 아니지만 부모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 먼저 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이종훈(정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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