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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가 키운 김형원 ‘스타 예약’

U-18 진주고 출신… 우선 지명 입단

안양전서 승부 결정짓는 데뷔골

기사입력 : 2020-05-25 21:33:01

‘잘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경남FC 유스(진주고) 출신 신인으로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김형원(20)이 딱 그렇다.

김형원은 지난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형원은 후반 31분 경남의 플레이메이커 장혁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고, 후반 36분 황일수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3-1을 만들었다. 안양의 파상공세에 자칫 패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김형원의 골이 승리를 불러왔다.

경남FC 김형원이 24일 안양전에서 슛팅을 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김형원이 24일 안양전에서 슛팅을 하고 있다./경남FC/

김형원은 경남FC U-18 유소년 팀인 진주고 출신이다. 연세대학교에 입학해 2학년을 다니다 올해 우선지명으로 경남에 입단했다. 진주고 시절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3학년부터 포워드를 봤다. 187㎝의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과 발 기술까지 좋아 골키퍼를 제외하고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중앙 수비수부터,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두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다.

김형원은 지난 2017년 U-18(진주고) 때 첫 왕중왕전 진출에 일조를 했고, U-19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프로 공식데뷔전은 지난 17일 서울이랜드전이다. 하성민이 부상으로 빠지자 생각보다 빨리 투입됐다. 김형원은 지난해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맡았던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U-20 월드컵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그때의 아쉬움이 많아 정 감독 앞에서 더 멋지게 뛰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김형원은 안양전에서 넣은 데뷔골에 대해 “들어갈지 몰랐다. 황일수 선배가 패스를 잘해줘 넣을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경남FC 김지훈 홍보팀 대리의 뒷얘기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좋아하는 포지션과 프로데뷔 소감에 대해서는 “여러 포지션에서 뛰지만 수비는 상대를 막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 사실 미드필더가 더 편하지만 팀에서 요구하면 어느 포지션에서든 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잘하려다 보니 실수도 많았고, 마음이 급해 하지 않아도 될 파울도 했다. 대학시절에 비해 돌파력과 힘이 넘치는 외국인 선수가 많아 체력을 더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프로가 만만치는 않다”고 설명했다.

김형원은 “올 시즌 목표는 5~10경기 출전이 목표였고, 변함은 없다. 기회가 되면 공격포인트도 더 많이 올리고 부상 없이 꾸준하게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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