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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외벽 청소 노동자의 삶

김요아킴 여섯 번째 시집 ‘공중부양사’

기사입력 : 2020-05-26 08:02:19

마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 경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김요아킴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공중부양사’를 펴냈다.

표제작 ‘공중부양사’는 아파트 외벽 창문을 청소하는 노동자의 이야기다. 시인은 노동자의 삶과 시적 화자의 생을 오버랩시킴으로써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삶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제목에서 시사하고 있는 바와 같이 후기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의식과 장소 상실감을 문명 비판적 시각에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시집에선 바다(자연)와 육지(도시)의 이미지 대립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를 소박한 생태주의나 문명 비판론적으로 환원해서는 곤란하다. 시인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인간 소외’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바다-육지-인간’의 관계를 구성하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형준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은 자연과 인간의 대립과 조화를 사변적 언어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진솔한 말로 풀어낸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라고 평했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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