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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인공지능산업 육성 기대해도 되나

기사입력 : 2020-05-27 20:27:13

인공지능(AI)이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지방정부 간 주도권 경쟁이 불붙고 있다. 영리를 쫓는 민간기업들의 시장 선점경쟁은 당연지사라 특별한 시각으로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창원시가 ‘제조AI 비전 선포식’을 발 빠르게 갖는 등 신발끈을 조이고 나섰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창원시는 어제 전국 최초로 ‘AI 조례’를 발효, 시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이라 더 그렇다. 이 조례에는 AI산업 육성, 기술공유와 확산 등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시장의 책무가 촘촘하게 담겨 있다. 허성무 시장의 강력한 추진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의지보다 성과에 더 주목한다. 시는 이 조례를 근거로 국내 유수의 인공지능 전문가, 혁신기관 대표 등 25명 내외의 ‘인공지능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 한다. 또 연구기관 및 산업체와 협력해 AI산업 육성을 위한 제반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전기연구원 내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설치하고 9월에는 캐나다 워털루대학 내 ‘한-캐나다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열어 AI 제조혁신의 물적기반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 조례가 AI산업을 진흥하고 AI기술에 대한 지역사회 수용성을 높이는 제도적 근거가 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행정 뒷받침이 필수다.

창원시가 AI산업을 전통제조업 대체 미래먹거리로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꼭 이겨야 한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1월 인공지능산업국을 신설하고 인공지능 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기업 유치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추진위’를 열어 2024년까지 4116억원을 투입, 4만 6200㎡ 집적단지를 조성해 AI융합이 촉진되는 세계적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리 지역보다 한 발 앞선 것 같아 초조함을 더한다. 창원시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창원 AI산업 메카’ 만들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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