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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맛이 우리 팀 피로회복제죠”

/인터뷰/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선수들 팀워크, 다승 원동력

기사입력 : 2020-05-28 21:14:07

NC다이노스의 강세가 매섭다. 18경기에서 15승을 올리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소 경기 다승 선점 신기록을 갈아치운 NC는 올 시즌 막강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멈출 줄 모르는 NC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28일 창원NC파크에서 키움과의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선수들 간에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 감독은 “양의지, 박석민, 나성범 뿐만 아니라 루친스키 등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고 중심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먼저 모범을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주축이 되는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에게 끼치는 좋은 영향은 크다. 전략과 지시에 따라 잘 수행해주는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끈기를 꼽았다.

이 감독은 “접전 끝에 연장전 승리라던가 매번 경기가 거듭될수록 팀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이기는 것도 습관이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간다. 지더라도 쉽게 안 진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수정할 부분을 그때그때 잘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 또한 팀의 큰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게임 후 소감을 언론에 밝힐 때마다 매번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상승세의 선봉에 있는 좌완 구창모에 대해서는 “본인이 한 구라도 더 던지고 이닝을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작년보다 구창모가 등판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믿음을 보였다.

최근 대타로 맹활약하고 있는 강진성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레그킥(타자가 타격을 할 때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한쪽 다리를 드는 자세) 자세를 버리고 좋아졌다. 지금의 활약이 흐뭇하다”고 칭찬했다.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는 알테어에 대해서는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레그킥 자세라던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인도 잘 인지하고 영상,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경이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NC가 지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피로회복제로 ‘승리의 맛’을 언급했다.

그는 “게임을 치를 때마다 피로도가 쌓이지 않는 선수는 없다. 감독도 피곤한데 선수들은 하물며 어떻겠냐. 하지만 승리하면 피로도가 상쇄된다. 밤새 공부하더라도 시험성적이 잘 나오면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NC의 초반 상승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NC가 리그 초반 막강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야구는 끝까지 가봐야 하는 게임으로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았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 감독은 우승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침묵하다 입을 뗐다. “매일매일 오늘 이기는 것이죠.”

글·사진=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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