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20 창원 청년 아시아미술제’ 오는 8일까지 성산아트홀서

#작가의 #일상 #캡처

국내외 작가 15명 참여, 제작과정 유튜브 공개도

기사입력 : 2020-06-01 13:38: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오프라인 예술계가 멈춘 가운데, 청년 작가들이 말하는 새로운 소통법은 어떤 모습일까.

2020 창원 청년 아시아미술제가 ‘스크린샷 : #해시태그’를 주제로 창원 성산아트홀 제1~6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랜선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기획자인 고은빈 작가의 설명을 옮겨 본다. ‘현대 사회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대변해 표현한다. 이를 예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자신만의 해시태그(#)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들이 댓글을 달아 마치 SNS 공간 속 작가와 관객의 소통의 장을 열어보려 한다.’

0
이은정 作 ‘혼자가 아니란다 가변설치’.

국내외 15명의 청년작가들이 SNS 속 스크린샷과 해시태그를 표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작품마다 메모지를 붙여 관객들의 댓글을 유도한다. 스크린샷은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화면을 캡처하는 것을 뜻하고, 해시태그란 특정 단어나 문구에 해시(#·우물 정자) 기호를 붙여 같은 주제끼리 묶는다(tag)는 의미다. 이 두 개의 단어는 온라인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감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작가들은 온라인 표현법을 각자의 방식으로 오프라인에 옮겨 놓았다. 작가의 삶과 일상의 한 부분을 ‘스크린 샷’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해시태그’ 해놓은 듯한 작품을 만날 수도 있다.

또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도 공유한다. 유튜브 창원아시아미술제 채널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제작 과정까지 만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전용 채널도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는 창원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국내 작가 10명(강덕현, 유경혜, 이미혜, 강건, 서예지, 노인우, 조은혜, 조용훈, 손한울, 김유진)과 해외 작가 5명(사카베 히토미, 나자피자데 수데, 오키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니, 외얀 수다르사나) 등 총 15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했다.

0
강덕현 作 ‘부유하는 행복’.

서예지 작가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에서 여유를 표현했다. 서 작가는 자신의 그림 속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일상생활 속에서 겪은 사건이나 추억, 취향들을 사물을 통해 암시적으로 표현해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조은혜 작가는 강과 바다, 호수나 분수, 수영장 등 물과 연관된 장소를 자신의 느낌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고, 이미혜 작가는 무연고자를 처리하기 위한 지자체의 공고문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란의 나자피자데 수데 작가는 손 사진을 픽셀화 시킨 섬유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색이라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으로 생각이나 기분을 나타내 의사표현을 한 것이다.

전시회 특별전인 ‘작가의 방’에서는 신진 작가들이 작업하는 장소를 재현함해 작가들의 개인적인 공간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준다. 기획자 허소윤 작가는 “작가에게 ‘작업실’은 단순히 재료를 가져다 놓고 무언가를 제작하는 곳을 의미하는 곳만이 아니며, 아이디어와 시행착오가 동반되는 예술 행위의 순간을 포착하는 공간임을 포착해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11명(강순모, 김동영, 김유진, 김택기, 문화연, 백초희, 손한울, 이은정, 이재희, 전다빈, 최영환)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편 창원청년미술작가회가 주관하는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는 2004년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앞서 용지야외미술제(1996~2002년), 청년미술제(2003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일까지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마지막 날인 6월 8일에는 낮 12시까지만 작품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람 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체온측정 및 개인정보 기록을 의무화 하며,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문의 ☏ 055- 268-7915, 유튜브 창원아시아미술제 주소(https://www.youtube.com/channel/UCqUvvZfMAes4j1JtunGpiZQ?view_as=subscriber).

조고운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