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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10명이 뛰고도 단단함 빛났다

대전하나시티즌 상대로 2-2 무승부

하성민 퇴장에도 공격전술 성공

기사입력 : 2020-06-01 14:34:28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10명이 뛰고도 대전과 무승부를 이뤄내 설기현 감독 중심으로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하지만 5경기 중 2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자멸성’ 경기를 만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FC는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쌓았다.

2002 한일월드컵 영웅인 설기현 경남FC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전반 8분 경남 미드필더 하성민이 VAR 판정 결과 대전 박용지의 얼굴을 가격했다며 퇴장 당했다. 10명으로 수적 열세가 된 경남은 대전의 공세를 버터내며 0-0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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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선수와 코치진이 30일 대전과 경기에서 2-1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경남FC/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제리치와 김규표 대신 박창준과 백성동을 투입했지만 후반 2분 대전 박진섭의 벼락같은 왼발 슈팅에 실점하며 0-1로 끌려갔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경남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33분에는 안성남 대신 김형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경남은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저력을 발휘했다. 쇄골 부상에 복귀한 경남 박창준은 후반 40분 대전 골키퍼 김동준과 대전 수비수가 혼전 중 겹치며 공을 놓친 것을 그대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후반 45분 고경민이 대전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까지 날렸고, 수비를 하던 대전 윤경보의 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2-1 역전을 이끌어 냈다. 대역전으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추가시간 또 한번 뒤집어졌다. 주심은 경남 골에어리어에서 경남 박창준과 대전 박용지가 볼을 경합하는 과정을 VAR 판정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남은 대전 안드레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고 2-2로 비기고 말았다.

경남은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하성민이 전반 8분에 퇴장당하면서 10명이 뛰게 돼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퇴장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정상적인 팀 전술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한다. 특히 하성민과 장혁진은 경남의 경기를 풀어가는 책임을 진 미드필더여서 팀 전력의 타격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경남은 5경기에서 80개의 파울을 하며 경기당 평균 16개의 파울을 했다. 파울은 상대의 공격을 끊는 경기의 일부분으로 필요하지만 정도에 따라 경고를 받아 퇴장과 이어질 수 있다. 경남은 전남전에서 2개, 서울이랜드전에서 4개, 안양전에서 4개, 수원FC전에 1개, 대전전에 3개 등 모두 14개의 경고를 받았고 이 가운데 2명이 퇴장을 당했다. 경남FC는 5경기 동안 팀의 약점과 장점을 고스란히 노출했지만 점점 설기현 감독의 전술이 정착되고 있어 불필요한 레드카드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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