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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스트코로나’ 경남형 미래교육 찾다 (중) 준비되고 있는 미래교육 형태

배움의 길, 접촉 대신 접속

프랑스, 2015년 ‘디지털 학교 정책’ 추진

기사입력 : 2020-06-02 07:59:5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의 변화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사회 변화 중 주목할 요소는 바이오헬스, ICT(정보통신기술), 행정, 교육 등이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국 창의인재과 정인수 장학사는 “이들 요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필수 화두이다. 준비와 대응이 미흡하면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분야이다”며 “특히 교육은 변화와 혁신에서 범위와 방식이 광범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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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러 국가들은 미래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넘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세계 각국의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 상황을 알아봤다.

지금까지 교육은 정교화된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를 평가해 우수한 인재를 길러 내는 정형화된 과정으로 이뤄졌다. 지난 산업사회에서 교육은 산업구조를 더욱 견고히 하고 사회자원을 풍부하게 하는 원동력으로서의 기능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중·고등학교로 구분하고 있는 K-12학제는 변화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공교육 체계를 구성하는 기초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순조롭게 운영되던 이 같은 교육 시스템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양극화, 교육이 지향하는 것과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것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 혁신, 교육 개혁을 이름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교육 시스템의 개선과 새로운 교육모델 개발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학생은 교육자원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새 교육모델 개발 가운데 첫 번째, 학습자 역량 중심 교육 시도이다. 이는 기존의 4C(Creativity 창의력, Communication 의사소통,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Collaboration 협업)와 같은 핵심역량 구분을 탈피한다.

OECD는 지난 2015년부터 학교교육의 혁신을 위한 방향 설정을 위해 ‘OECD 교육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사회의 복잡성과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변혁적 역량’으로 학생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역량 중심 교육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모델은 학생이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과 적용이 가능한 지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교육혁신의 핵심 아이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암기와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환경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습자(학생)를 교육자원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면서 인구절벽, 양극화 심화 등과 같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그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로 구축하는 미래학교= 두 번째, 디지털과 기술 분야의 교육 접목이다.

우리나라는 ICT 강국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실제적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35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은 디지털기기 접근성 22위,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 빈도 27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자율적 문제 해결 지수 35위, 학생대비 PC 보유 비율 32위로 나타났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개선이 필요한 현실이다.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 준비는 세계 각국에서 추진 중이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조금씩 교육의 디지털화, 디지털 기기 도입, 초고속 인터넷 설치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15년부터는 다른 선진국의 ‘미래학교 프로젝트’와 유사한 ‘디지털 학교’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디지털 학교 정책은 △초고속 인터넷 및 컴퓨터, 태블릿 등 단위 학교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디지털 교육자료 확대, 디지털 교과서 등 교육프로그램의 디지털화 △교사들에 대한 디지털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핀란드는 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 실현을 ‘디지털 도약(Digital leap)’으로 이름 지었다.

이를 위해 교사 연수와 새로운 학습 환경 구축을 포함한 교육개혁에 1억2100만 유로(약 1581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밖에 세계 각국은 공통적으로 디지털 기기 확충과 같은 환경 개선, 교사 연수를 통한 수업의 질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성화된 미래교육= 세 번째, 에듀테크(Edu-Tech), ICT 등 기술의 다양화, 고도화에 따른 특성화된 미래교육 대비 전략이다. 에듀테크는 통상 ‘온라인 학습’ 개념의 확장으로 실제 교실환경과 학습에까지 연동하고 혼합되면서 학습 관리, 콘텐츠 제공, 학습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발전하고 있다.

에듀테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능화 기술은 미래사회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세계 국가별로 지능화 기술을 차별화된 미래교육 개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정보기술(IT) 과목에 ‘인공지능 초급’ 선택 모듈 개설 내용을 포함한 ‘일반 고등학교 기술과정 표준’을 발표하면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교육을 시작했다.

또 스마트 로봇이 인공지능의 중요한 응용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일본은 국가 단위로 지능화 기술 인재 양성에 접근하는 한편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수업 혁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리쿠르트 차세대교육연구원은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 시스템 개발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습 프로세스를 개별 사용자에게 최적화하는 것으로 AI에 의한 기계학습 해석 ‘딥 러닝’을 사용해 학생이 풀 수 없는 문제를 예측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수 장학사는 “지능화 기술을 적용하는 등의 시도는 학교의 업무 중 단순한 것을 자동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에듀테크의 나아갈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교육은 지역성에 근간을 두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형태로 정형화된 것이 아니다”며 “세계 각국의 미래교육 전략은 각국의 특성과 산업구조에 따라 차별화돼 있어 국가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