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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원 규모 LNG선 발주 가능성… 거제 들썩

카타르, 국내 조선3사와 슬롯계약..100여척 규모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

기사입력 : 2020-06-02 20:54:08

국내 조선 3사가 23조원이 넘는 카타르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에 조선도시 거제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현지 시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정식 발주에 앞서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슬롯)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협약으로, 본계약까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LNG선./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LNG선./삼성중공업/

본격적인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국내 조선 3사와의 계약 규모를 100척 이상,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업체별 할당된 수주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조선사의 LNG선 건조규모를 감안할 때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카타르 국영해운선사인 QGTC가 LNG선 53척을 우리나라에 발주했을 때 대우조선해양이 26척, 삼성중공업 19척, 현대중공업 8척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60억달러 규모)의 LNG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건조품질과 납기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1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
1일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축하를 받으며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LNG선 건조에 있어서 가장 앞선 기술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LNG선의 경우 설계기술과 이를 오차 없이 정밀하게 구현하는 생산관리·제작 능력이 조합해야 하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대규모 LNG선을 적기에 건조해 공급할 수 있는 곳은 국내 조선업체들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 소식에 거제시는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환영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조선산업 위기로 힘들어하던 거제시민들에게 모처럼 기쁜 소식이 카타르에서 들려왔다”며 “조선산업이 흔들림 없는 거제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이성근(왼쪽) 대표이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명한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이성근(왼쪽) 대표이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서명한 LNG선 슬롯 예약 약정서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조선소 일감이 줄어 인원을 줄이려는 시점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들려와 가슴이 벅차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혹한 구조조정 시련을 겪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해외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 이뤄진 초대형 계약이어서 시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은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희망적인 소식이다”며 “이번 계약이 실제 건조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QP는 현재 노스필드(North Field)와 골든패스(Golden Pass) 등 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스필드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 프로젝트로 2027년부터 연간 1억 2600만t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LNG 생산량이 늘어나면 이를 운반할 대규모 운반선이 필요하다.

QP 측은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세계 LNG선 건조 가능 대수의 약 60%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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