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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 기각

기사입력 : 2020-06-02 21:32:18

부산지방법원 조현철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2일 오후 7시40분 검찰이 청구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동래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오 전 시장은 8시간여 만에 석방됐다.

조 부장판사는 "오 전 시장의 범행 장소와 시간, 내용이나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사안이 중하다. 증거가 모두 확보됐고 범행 내용을 인정해 증거인멸 염려가 없으며 주거가 일정하고 고령인 점 등을 종합하면 구속사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변호인과 함께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해 30분가량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에서 오 전 시장측은 지난 4월 23일 시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스스로 범행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고,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시인했지만 우발적인 범행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이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구속 수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오 전 시장은 이날 정오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는데 입감 2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25분쯤 오 전 시장은 "가슴이 답답하고 혈압이 오른다"며 병원 진료를 요청했다.

오 전 시장은 경찰서 인근 대동병원 외래진료실로 옮겨져 혈압 체크와 심전도 검사 등 진료를 받은 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고, 경찰은 건강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이날 오후 3시5분쯤 오 전 시장을 다시 유치장으로 옮겼다.

한편, 경찰은 오 전 시장을 불구속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게 하고 강제추행 혐의 수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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