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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평운동의 선도자 백촌 강상호

백정 신분 철폐 이끈 진주 출신 강상호 삶 조명

기사입력 : 2020-06-03 07:58:24

백촌 강상호는 한국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인물이다. 1887년 진주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난 백촌은 신식 학문을 익히고 젊은 시절부터 애국계몽운동을 시작했다. 1907년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당시 스물한 살의 젊은이였던 백촌은 ‘국채보상운동 경남회’를 결성하고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진주 지역 젊은이들을 규합해 독립을 외치다 체포되어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 남짓 복역한 후 가출옥했다. 복역 후에도 그는 독립에 대한 염원으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며 경남도청 이전 반대운동, 진주사회운동가 간친회 사건으로 수차례 체포되고 석방됐으며, 진주신간회 창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일제의 탄압에도 꿋꿋하게 뜻을 굽히지 않고 진주 지역의 사회운동을 이끌었다.

가장 큰 업적은 바로 백정의 신분을 철폐하고 차별을 없애기 위해 1923년 형평사를 조직하고 형평운동에 매진한 것이다. 최하층 계급이었던 백정 청년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만나 백촌은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 본래의 양심”이라 외치고, 백정들의 인권과 존엄을 위해 온갖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고 형평사를 설립해 차별 철폐에 온 힘을 쏟았다.

하지만 사료 부족과 좌익으로 오해받아 불우하고 궁핍하게 삶을 마감한 탓에 지금껏 단 한 번도 제대로 평가와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백촌의 삶을 조규태 경상대학교 명예교수가 제대로 다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규태 지음, 펄북스, 204쪽, 1만2000원

정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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