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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설득 나선 경남도, STX문제 해결할까

경제부지사 등 본점 찾아 면담

“금융 지원·문제해결 나서달라”

기사입력 : 2020-06-03 20:59:13

STX조선 노조가 무급휴직 연장 철회를 요구하며 4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최대 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중재에 나서 그 결과에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박종원 경제부지사, 김영삼 산업혁신국장, 이미화 전략산업과장은 이날 서울 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사태 해결에 산업은행이 적극 나서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 측에서는 부행장이 대화에 나섰다.

도에 따르면 박 부지사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 등으로 STX조선의 수주 활동이 원활하지 않지만,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 지원에 나서달라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지역경제에서 STX조선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므로 현재 상황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미래 전망을 함께 보고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는 뜻을 전하는 자리다”고 부연했다. 경남도는 산업은행과 수주 가이드라인 완화와 함께 금융지원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들이 3일 산업은행 창원지점앞에서 STX조선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촉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들이 3일 산업은행 창원지점앞에서 STX조선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촉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도는 이와 별도로 노사 양측을 만나 중재에도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 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기에 양측의 요구사항을 듣고 공통부분을 찾는 등 대책을 마련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STX조선 노조의 총파업은 오는 5일 도청에서 열릴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 회의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민관협의회 회의에는 위원장인 김경수 도지사와 도내 조선산업 밀집 지역인 창원·거제·통영·고성 자치단체장, 대우조선·삼성중공업·STX조선·성동조선 등 중대형 조선소 대표, 시민단체, 노동계, 학계 등 20명이 참여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STX조선 노조는 산업은행 창원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수 도정에 산업은행을 설득할 것을 요구한다”며 “고용유지 지원금 적극 활용 등 STX조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의회 회의 전날인 4일 저녁 6시부터 회의 종료 때까지 경남도청 앞에서 전 조합원 노숙 농성을 벌일 방침이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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