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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트 코로나, 감염병 대응역량 키워야

기사입력 : 2020-06-04 20:13:11

지난 2월 20일 경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100일이 지났다. 4일 기준으로 그동안 1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117명이 완치 퇴원했으며,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지금까지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 100일간 모두의 관심은 코로나19에 집중됐다. 매일 확진자 발생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이 일상화됐다. 교육, 기업, 공연 등 전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문화가 상당 부분 정착된 동시에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선주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지금이 1차 코로나 사태라면, 2차 대유행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생활방역 준수는 물론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치료제 개발단계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해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핵심 보건 당국자도 올 겨울에 닥칠 수 있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독감 시즌과 겹쳐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해 제대로 된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각 자치단체가 대응역량을 발 빠르게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병 예방·관리에 대한 1차적 책임이 자치단체에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을 도내에 유치하는 게 급선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감염병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또 서울 강남구가 선별진료소를 확대 개편해 ‘감염병관리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점도 참고할만 한다. 이 센터는 질병관리청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점에서다. 도는 이미 계획한 도내 3개 진료권 공공병원 신축사업을 서둘러 추진하고, 진료권역별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을 통해 감염·재난·공중보건위기 등 지역 의료 문제의 대응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해야 한다. 도는 최근 전문가 19명이 참여한 ‘포스트 코로나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도와 시·군은 이 워킹그룹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감염 예방 및 대응역량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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