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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사람 대신 AI- 김종민(문화생활팀 차장대우)

기사입력 : 2020-06-04 20:13:19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람이 맡고 있던 자사 포털 MSN과 에지(Edge) 웹 브라우저의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AI(인공지능)로 대체하기로 했다. 뉴스 편집과 콘텐츠 선별을 사람이 아닌 AI가 맡게 된 것이다. MS는 그동안 뉴스 콘텐츠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거나 포털 노출 방식과 관련한 편집은 계약직 기자 등에 맡겨왔다. MS는 사업 평가에 따라 이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방식이 사용자 검색에 충실한 뉴스 목록을 묶음으로 배열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구글 뉴스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뉴스 내용을 분석하고 시간 흐름과 관련성에 따른 스토리 라인 형태로 노출한다. 구글 뉴스는 실시간 뉴스 내용을 분석, 새로운 AI 및 머신러닝 집합 기술을 이용해 정보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모바일에 ‘뉴스판’을 도입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론사 목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네이버 채널’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휴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뉴스를 노출한다. 특히 사용자 관심사 추천 기반의 AI 알고리즘인 기존 ‘에어스(AiRS)’를 확대해 편집인력 없이 운영되는 ‘뉴스피드판’을 신설한다. 카카오도 다음 모바일 첫 화면에 ‘추천’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추천’은 사람이 편집하는 것이 아닌 AI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MS, 구글 등 정보기술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를 언론에 접목하는 이른바 ‘로봇 저널리즘’에 투자하고 있다. MS가 뉴스 편집을 AI에 맡기면서 편집을 담당하던 수십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뉴스 편집을 맡았던 한 직원은 “직원들이 매우 엄격한 편집 지침에 따라 폭력적·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도록 판단했었다”며 “인간을 소프트웨어로 전면 대체하는 결정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사람 대신 AI’,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다.?

김종민(문화생활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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