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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코로나 100일,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다] (6) 경남,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다

마스크 너머 새로운 경남

기사입력 : 2020-06-04 21:50: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남 발생 100일, 지역사회에서도 포스트 코로나는 중요 화두다. 포스트 코로나는 말 그대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겪고 난 이후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사회의 변화를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으면서 경남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생활방역을 포함한 2차 대유행 대비책, 공공의료체계 확장·구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될 경제 위기에 맞서고 다양한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경남형 뉴딜정책 수립·시행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2차 대유행에 대비한 자발적 생활방역 준수,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관계망 유지와 사회 문제 해결 노력도 중요한 요소다.


마스크./픽사베이/

◇선제적 대응= 경남도는 지난해 3월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돼 같은 해 7월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설립, 운영해왔다. 감염병지원단은 감염병 위기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조직으로, 이번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시행하는데 중점적 역할을 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시설, 장비, 인력 등을 보완·확충하고 대응 시스템을 보다 견고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도는 올해 4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일어날 변화에 지역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13일 오후 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대응 사회혁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5월 13일 경남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대응 사회혁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성승건 기자/

포스트 코로나 워킹그룹은 사회변화, 국가·행정, 경제·산업 등 각계 전문가 19명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포스트 코로나 싱크탱크 격이다. 그동안 한국판 뉴딜 아이디어·주요사업·비판적 검토, 고용보험·건강영향평가·노인주치의제·돌봄로봇 등 사회변화에 따른 분야별 대응·대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비전 재설정, 그린·디지털 뉴딜 과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버스·택시 승차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시행을 하루 앞둔 25일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를 지나는 버스에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김승권 기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버스·택시 승차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 시행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25일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를 지나는 버스에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김승권 기자/

◇생활방역 및 2차 대유행 대비= 지난 5월 6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후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고, 마스크 구입 5부제가 해제됐다. 지난 한 달간 도내 실내외 체육·문화시설, 공공시설 등이 순차적으로 개방됐고 경남도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정착을 위해 사업장이나 회의 등 일할 때, 이동·식사·쇼핑·경조사·종교생활 등 일상생활 때, 여행·여가활동할 때 등 상황별로 구체화한 세부지침을 발표, 도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투명 칸막이가 세워진 급식소에서 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점심을 먹고 있다./김승권·성승건 기자/
투명 칸막이가 세워진 급식소에서 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점심을 먹고 있다./김승권·성승건 기자/

도는 사회·행정적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직제 개편도 준비 중이다. 일상적 방역 관리를 위해 전담기구인 생활방역추진단과 감염병연구부를 신설해 정책 집행을 뒷받침하고 신종 감염병 연구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생활방역추진단은 생활방역 실천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예측되는 ‘비대면, 무인화, 자동화, 배달문화 확산 등’ 사회 대변혁에 따른 제도 개선을 총괄 점검한다. 감염병연구부는 신종 감염병 연구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 예방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대응과를 사회재난업무와 자연재난업부로 분리해 감염병·미세먼지 등 45개 유형의 사회재난에 대응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한다. 이 같은 조직개편안은 이번 도의회를 통과하면 7월 시행될 예정이다.

제2차 대유행에 대비해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중심으로 도내 대형병원 감염병 전문의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의료현장에 필요한 이동식 X-ray 등 물품을 지원했고, 입원가능한 음압병상을 146병상 확보했다.

호흡기·발열환자만 안전 진료할 수 있는 전담 클리닉을 내년 2월까지 도내 80곳(시·군별 4~5곳)에 지정, 운영하고 상시 진료가능한 건물형태 선별진료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울·경지역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부·울·경 코로나19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황별 선별진료소 설치 및 운영계획을 수립토록 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3일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창원시 마산의료원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입원중인 음압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승권 기자/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창원시 마산의료원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입원중인 음압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김승권 기자/

◇공공의료 체계 확대 구축=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남도민 모두 공공의료체계 확대 필요성을 절감했다. 특히 경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공공의료원 병상 수가 가장 부족한 실정이다. 경남의 공공의료원 병상 1개당 인구 수는 1만1280명으로 전국 평균 4104명의 2.7배이다.

경남도는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공론화 작업과 함께 공공병상 수 단계적 확대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 계획에 반영된 거창·통영·진주 등 3개 진료권 공공병원 신축사업이 가능한한 빨리 추진되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동시에 도내 진료권별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을 추진해 감염·재난·공중보건위기 등 지역 의료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민간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4일 도청 신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14일 도청 신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경남형 뉴딜' 방향은 디지털(스마트)·그린·사회적 뉴딜이다"고 밝히고 있다.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경남형 뉴딜정책=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대변혁과 경제 대위기 파고를 넘기 위한 사회·경제 전환정책으로 한국형 뉴딜을 발표했다. 경남도도 정부 뉴딜정책 방향에 맞춰 경남형 뉴딜사업 추진 계획을 내놨다. 경남도는 디지털, 그린, 사회적 뉴딜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뉴딜의 경우 경남의 전통적 산업기반인 제조업을 디지털화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한 풍력, 수소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사회적 뉴딜은 고용안정을 통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전문가 자문워킹그룹, 내부회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련 정부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자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 첫날인 18일 창원 사파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 접수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 첫날인 지난 5월 18일 창원 사파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 접수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편, 이 같은 지방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전략과 함께 필요한 것으로 시민의식과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연대가 꼽힌다. 코로나19와 이후 또다른 감염병에 맞서 사회를 지속시키기 위해 사회구성원이 서로를 배려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는가 하면 비대면 문화의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 갈등 등을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도 포스트 코로나 워킹그룹 총괄분야 위원인 홍재우 경남연구원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재우 원장은 “코로나19가 금방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 유지를 위해 구성원들이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희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가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국민을 감시·관리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선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과 코로나19 이후 닥칠 갈등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해소하는 것도 공동체의 사회적 연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김선주 경남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4일 오전 창원경상대학교병원에서 지난 100여일간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선주 경남감염병관리지원단장이 4일 오전 창원경상대학교병원에서 지난 100여일간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인터뷰/ 김선주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2차 대유행 예측 어려워… 생활방역 준수 등 철저한 대비를”

경남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대유행하기 전부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여러 준비를 해왔다.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도 그런 준비 중 하나다. 경남도는 지난해 3월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돼 같은 해 7월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이름 그대로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맞아 행정과 민간 의료현장 사이 소통 창구이자 논의, 협의 기구로서 감염병 확산방지, 진담·검사·치료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역할했다.

경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이끈 김선주 단장을 만나 지난 100일 동안 경남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해보고 향후 다가올 제2차 대유행을 어떻게 대비할지,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선주 단장은 지난 100일간 경남 지역사회는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헌신,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과 유기적인 민·관 협력으로 코로나19에 잘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지역 관문에서 효과적인 차단 방역을 잘했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진료를 비교적 일찍 시행했으며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했던 게 무엇보다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역 내 감염병 전문의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지역 환자를 관리, 치료하는데 참여한 것도 코로나19 100일을 되짚을 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첨언했다.

그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에는 경남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민·관이 협력 체계를 잘 유지해 지난 겨울 춥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감염병 차단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역에 계신 10분가량 감염병 전문의들이 유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자기 병원에서 뿐 아니라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 진료 조언 등을 해주셨고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2차 대유행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며 대비책으로 생활방역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단장은 “백신, 치료제 개발단계에서 대규모 유행이 벌어져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도 있고, 겨울철 독감과 함께 유행해 통제불능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걱정보다는 가을·겨울철에 독감예방접종을 반드시 하고, 생활방역 핵심수칙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2차 대유행에 앞서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촘촘한 감시망, 진단검사 대상 확대, 환자 발생 시 안정적인 의료전달체계 인프라, 감염병 전문가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유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의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공공병원과 민간 의료기관의 협업체계가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 일반 진료 환자수가 감소해 영업손실로 이어지는 만큼 민간의료기관이 동참하는데 한계가 있고 감염 관리분야는 장비·시설·인력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므로 공공의료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의료시설 확충과 함께 감염병 전문 의료인 증원, 훈련을 통한 대응 역량강화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김 단장은 지금처럼 생활 속 거리두기에 시민들이 잘 참여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에 적응하고, 시민의 자발적인 생활방역과 지역공동체 간 소통과 연대를 통한 신뢰 구축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코로나19로 발생되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지역공동체가 풀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남 지역사회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데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역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사회가 융합할 수 있도록 민·관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문제점을 발견하고 연구해 정책을 수립, 결정, 반영할 수 있도록 전문적 정보제공과 기술지원을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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