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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창녕 대봉늪 제방공사 중단 촉구

자문단 제시한 권고안 수용 주장

창녕군 “주민 생존권 위한 사업”

기사입력 : 2020-06-04 21:59:48

창녕군 대봉늪 제방공사가 최근 재개되면서 도내 환경단체들이 공사 중단과 자문단 권고안 수용을 촉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4일 “대봉늪을 비롯한 습지는 홍수기 물 저장, 가뭄 때 물 공급, 주변 지역의 습도 및 온도 조절 등 다양한 역할로 인간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는데, 정작 창녕군은 제방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미명 하에 계성천과 연결된 대봉늪의 땅속 숨구멍을 막고 대봉늪 물 흐름의 순환고리를 끊는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사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대봉늪의 생태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창녕군은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경상남도 사회혁신추진단, 낙동강유역환경청, 창녕군,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단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녕 대봉늪 공사현장에서 시멘트를 땅에 주입하고 있는 천공기./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녕 대봉늪 공사현장에서 시멘트를 땅에 주입하고 있는 천공기./마창진환경운동연합/

창녕군은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은 안중에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창녕 대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은 매년 우기에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 생존권 위협을 받는 대봉·대야 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난 2014년 1월 14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고시 돼 착공 전까지 전문가·주민·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관계법령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따라 시행하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또 환경단체가 전문가 중재단의 권고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봉·대야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는 마을 앞 농경지를 대체습지로 조성하라고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이는 마을 주민들이 제시한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환경단체의 입장만 대변한 중재안이라고 설명했다.

고비룡·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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