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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굴에 갇혔던 다이버 2명 구조…해경 1명 실종

기사입력 : 2020-06-07 10:09:21

통영의 한 해상동굴에 고립됐던 다이버 2명이 11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러나 이들을 구조하던 경찰관 1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7일 오전 1시 50분께 통영시 한산면 홍도 부근 해상 동굴에 고립됐던 A(41·남) 씨와 B(31·여)씨가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6일 오전 8시30분 동료 다이버 19명과 함께 통영시 용남면 원평항을 출발해 홍도 부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다 동료와 떨어졌다.

6일 오후부터 통영시 홍도의 해상동굴에 갖힌 다이버 2명이 7일 새벽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과정에서 구조대원 1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구조현장 영상 캡쳐. /통영해양경찰서/
6일 오후부터 통영시 홍도의 해상동굴에 갖힌 다이버 2명이 7일 새벽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과정에서 구조대원 1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구조현장 영상 캡쳐. /통영해양경찰서/

기상악화로 복귀를 준비하던 선장이 일행 중 2명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2시 19분께 소방당국과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실종신고했고, 해경은 경비함정 4척, 구조대 11명 등을 현장에 급파해 오후 3시 15분께 실종지점 주변 동굴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오후 4시 22분께 구조대원 3명이 동굴 진입을 위해 입수했지만, 입수 10여분 만에 강풍과 높은 파고 등 기상이 악화돼 현장에 투입된 해경도 함께 고립됐다.

해경은 깊이 20여m의 동굴에 물에서 벗어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악조건에서 무리하게 구조에 나설 경우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밖에서 대기 중인 해경과 큰 소리로 대화하며 파고가 낮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고립 11시간만인 7일 새벽 1시 50분께 다이버 2명과 해경 구조대원이 동굴에서 빠져나왔지만, 이 과정에서 정모(34) 순경이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 의식을 잃으면서 너울성 파도를 맞아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실종된 정 순경을 찾기 위해 경비함정 등 12척과 통영구조대 10명, 중특단 3명 등을 동원해 세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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