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제인칼럼] 모두가 누리는 산림복지 실현- 구광수(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기사입력 : 2020-06-07 20:17:29
구광수 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최근 우리나라는 경제규모가 성장하고 국민소득 및 여가시간의 증가로 인해 숲을 이용하는 수요자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산림활동이 단순한 등산 활동 외에도 산림휴양, 산림치유, 산림교육, 산림레포츠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산림이용 패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숲의 활용방안으로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산림복지’이다. 개별적으로 추진되고 있던 산림휴양 관련 정책의 통합적 추진이 필요해 ‘산림복지’라는 용어가 생겨났으며 관련된 정책들이 도입되고,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복지’란 ‘산림복지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 정의에 의해 국민에게 산림을 기반으로 하는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경제적·사회적·정서적 지원을 말한다. 이러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는 크게 산림복지지구, 산림복지단지, 산림복지시설로 나눠지는데, 산림복지 시설의 범위는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치유의 숲, 숲길과 유아 숲 체험원, 산림교육센터, 숲속야영장, 산림레포츠시설, 수목장림을 말한다.

산림복지의 혜택이라는 것은 산림복지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누리는 것을 말한다. 즉 산림복지 시설과 수혜자의 물리적 접촉을 통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산림복지시설의 분포는 산림복지 혜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현재 산림복지 시설과 관련된 인프라 조성이 도심에서 먼 곳에 위치하고,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 이용하기 쉽지 않으며, 특히 노인, 임산부 등은 산림복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복지가 보편적 제공을 해야 함에도 산림복지 시설은 도심지에서 떨어진 장소에 있어 ‘모두가 누리는 산림복지’가 되기는 쉽지 않아 산림복지 시설 접근성이 좋은 인프라 구축이 강구돼 왔으며, 도심 내 산림복지시설 조성이 확대되고 있다.

산림복지 시설의 접근성과 인식에 관한 연구(산림청, 2014년)를 살펴보면 전국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산림복지에 대한 인식, 이용 현황과 만족도, 정책방향 파악을 목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산림복지 인지와 산림복지서비스에 대한 실제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이용 의향과 필요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권에서 산림복지서비스를 쉽게 누릴 수 있는 접근성 및 정보 공급체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연구에 의한 것인지, 최근 산림청에서는 ‘모두가 누리는 산림복지’혜택 제공을 위해 도심지 인근에 산림복지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 부산 기장에 조성된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이나, 김해 장유에 조성 예정인 ‘국립용지봉자연휴양림’과 같이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산림복지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권역 800여 만명의 인구가 즐길 것으로 예상되는 국립숲체험원이 김해 상동에 2024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이렇듯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산림복지시설이 더욱 확충돼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림복지 실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를 통해 산림의 가치증진은 물론 산림의 산업화가 추진돼 미래 대한민국 문화를 이끌어 나가야 될 것이며, 그 초석을 경남에서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경남의 민간, 지자체, 정치인 등 관계기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구광수(산림조합중앙회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