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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경남농기원 첫 여성원장 최달연 원장

“농업인 힘 모으고 경쟁력 키워 경남농업 미래 준비”

농업과학기술 연구개발·보급, 농촌지도, 전문인력 육성 등 담당

기사입력 : 2020-06-10 21:52:21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개원 112년 역사에 첫 여성원장이 탄생했다.

올해 제23대 경남농업기술원장으로 취임한 최달연 원장, 그는 오랜 세월 농업을 위한 일에 매진해 오면서 내외부에서 인재로 평가 받았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인품 등이 경남 농업기술분야 수장자리에 오르게 했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미래 농업의 혁신 기술, 그 중심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있으며, 자신과 직원들 그리고 농업인들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경쟁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의 농업 기술을 이끄는 곳의 수장인 최 원장의 생각과 철학을 들어봤다.

최달연 원장이 경남농업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달연 원장이 경남농업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조직, 핵심시설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지역농업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농업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농업기술 보급, 농촌지도, 교육훈련, 전문농업인력 육성 및 국제협력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2국 8과 5연구소로 구성돼 있고 원장과 국장은 국가직이며, 원장은 고위공무원 나급이다. 연구개발국은 작물품종, 생산성 향상, 안전성, 농업환경 보전 등을 연구·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본원에 3개 과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5개 연구소가 주산지역에 있다. 기술지원국은 4개 과로 연구·개발된 성과의 현장보급, 농업후계인력 육성, 농작물병해충 예찰·방제, 농촌자원의 소득화를 지원한다.

ATEC(농업기술교육센터)은 유럽형 ICT융복합 첨단실용실습교육장으로 해외신기술을 조기 도입하고 공격적 수출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2009년 개관했다.

1만196㎡에 교육장과 스마트팜 기술을 갖춘 첨단온실로, 농림축산식품부지정 시설원예 전국 대표실습장, 첨단기술공동실습장으로 시설원예 단일 교육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작물재배, 생산, 유통, 수출과정을 보고 실습하는 교육장으로, 외부방문객들을 포함 연 7000~8000명이 방문하고 있다. 농업기계 교육장은 농업기계 운용, 정비 등에 대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현장 연구를 하는 실증시험포와 우리농업의 문화를 알리는 농경문화관 등이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112년 역사에서 첫 여성원장 타이틀을 갖게 됐는데, 감회와 마음가짐은.

△먼저 늘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를 드린다. 원장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업무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고, 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주변에 밝은 사람으로서 밝은 기운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상담사 역할을 하면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

경상남도의 농업기술을 책임지는 수장이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원장에게 농업이란 무엇인지.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일로, 생명을 지키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산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농자천하지대본, 즉 농업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근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1970년대 녹색혁명의 성공으로 식량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했고 1980년대는 백색혁명으로 과채류를 사계절 공급하게 되면서 농업은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됐다. 농업인구는 2018년 231만명으로 20년 전(440만명)보다 47% 감소했으며, 65세 이상의 농업경영주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점차 농업을 지속시키는 힘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 인력과 물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식량자급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이때 우리는 그 뜻을 다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취임 5개월이 지났는데, 직원과 원장 자리에서 보는 농업기술원의 차이는.

△직원으로 있을 때는 본인 업무에만 최선을 다하면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주위에 인정도 받을 수가 있지만 원장의 위치에서는 너무도 할일이 많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 달성을 위한 미션, 비전 제시, 조직을 이끌고 사업을 추진할 예산과 인력,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상황 파악과 대처, 외연 확대 등에 늘 고민해야 한다. 특히 모두 가족같은 직원들에 대한 일은 깊이 고민해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고, 이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도 원장이 할 일이다.

-경남농업기술원장을 맡고 난 이후 새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취임하면서 제시한 사업들이 주춤하지만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

첫째 젊은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노령화와 노동력이 점차 줄어들어 가고 있는 농촌에 젊은이들의 과감하고 경쟁력 있는 경영이 우리 농업·농촌을 유지하며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 성장에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경남형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과 기반 구축’이다. 우리 지역에 맞는 데이터 기반의 ICT 융·복합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개발해 세계 최고의 농업기술 수준을 가진 네덜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원예 산업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셋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도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이다. 농업생산에서 탄소를 적게 투입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이상기온에 따른 작물 안전생산 기술개발과 아열대 농작물 연구를 추진하겠다.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안전성분석실을 설치하는 등 안전한 먹거리 생산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넷째 농산물 가공창업 활성화다. 농산물은 출하량에 따라 가격 변화가 심하고 가공돼 소비되는 비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보급하고, 소규모 창업 기술지원에 힘을 쏟아 성공사례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확산토록 하겠다.

다섯째 농업 신성장동력 창출이다. 곤충산업의 새로운 기능성을 규명, 고부가 신소재로 개발하고, 경남농업 미래 50년을 책임질 농업기술원 이전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앞으로 경남농업기술원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성장산업 발굴로 경남 농업인의 눈높이에서 현장 중심의 농촌진흥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논 이용 다양화 기술과 생산비 절감 등 식량작물 안정생산, 우리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친환경 안전 먹거리 관리기술, 경남 농업의 핵심인 원예작물의 성장을 위한 경쟁력 향상 기술 개발, 그리고 각 연구소에서 지역특화작목의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겠다.

또 경남 농업과 농촌이 대한민국의 농업과 농촌을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최달연 원장은?

1961년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에서 태어나 1983년 진주농림전문대학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사, 2003년에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2014년에 원예학 전공으로 경상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9월 통영군 농촌지도소에서 생활지도사로 공직에 입문, 2018년 기술지원 국장을 거쳐 2020년 1월 1일 자로 농업기술원장으로 임명됐다. 2008년 국무총리 표창, 2016년에 근정포장 등을 받았으며, 농촌여성을 위한 기술교육의 활성화 방안 등 논문 7편과 기능성김치, 키즈푸드, 실버푸드 등 특허 13종을 획득했다. 2016년 문학공동체 ‘시에’가 주관하는 시 부문 공모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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