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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시장에서 살아남기

주식, 장기 투자하고 싶다면 원칙을 지켜라

기사입력 : 2020-06-18 21:06:09
황 하 연 (경남은행 동진주지점 선임PB)
황하연 (경남은행 동진주지점 선임PB)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국내 주식시장은 극적인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학습된 개미군단이 외국인, 기관과의 대결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식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투자에 있어서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을 짚어본다.

올해 초 고객 한 분이 몇 년간 장기로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며 추천을 요청했다. 몇 가지 주식을 추천했고 시장이 좋아 수익실현을 했으나 최근에는 주식매매를 계속하다 손실로 전환됐다고 한다.

이 사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범하는 실수이다. 대부분 처음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할 목적으로 가치투자를 시작하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트레이더가 돼 있다. 한 번의 작은 성공이 커다란 실패를 만들 수 있다. 자신감이 근거 없는 확신으로 이어져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 아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최근에 원유관련 ETF나 ETN에 개인투자가 폭주하고 있다. 사실 원자재 투자는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분야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클 때는 하루에 50%의 변동성이 생기면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선물만기, 롤오버 비용, 괴리율 등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도 투자가 쉽지 않은데 사전지식도 없이 ‘사두면 언젠가는 유가가 오르겠지’ 하는 생각만으로 하는 투자는 큰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다른 원칙은 빚내서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미수나 신용, 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는 조급한 마음을 갖게 한다. 짧은 투자기간으로 인해 가격이 요동치면 견디기 힘들어 가장 불리할 때 팔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욕심을 버리자. 1%대 은행금리가 불만이라 주식에 투자한다면서 대박을 꿈꾸면 쪽박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모든 투자에는 합리적인 가격이 있다. 그것이 가치이다. 욕심을 버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볼 수 있다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현재 동학개미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는 뜨거운 열정이 아니라 차가운 이성과 냉철한 분석일 것이다. 동학개미 불개미가 스마트개미로 진화를 계속해서 시장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황하연 (경남은행 동진주지점 선임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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