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서성동 불법 성매매집결지 폐쇄하고 근린공원 만든다
9월 추경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확보...2024년 준공 계획
성매매 종사자 자립·자활 지원 조례 제정되면 내년부터 지원 시작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서성동 불법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근린공원으로 만들겠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19년 9월 허성무 창원시장이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 약 8개월 만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불법 성매매 집결지./경남신문DB/
창원시는 이날 △서성동 불법 성매매 집결지 개발방안 △탈 성매매 여성 지원 대책 △불법행위에 대한 행정처분 등을 담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총괄계획 및 부서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 일대 1만㎡를 시민을 위한 근린공원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 예정된 제2차 추경경정예산 때 근린공원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인가 고시, 부지 보상 등 행정절차를 2023년 상반기에 마치고 공원을 2024년에 준공할 방침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불법 성매매 집결지./경남신문DB/
시는 앞서 지난 2013년 집결지 일대 2만3000㎡에 300억원을 들여 3·15민주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사업비에 발목이 잡혀 무산된 바 있다.
시는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려는 부지 규모가 이전에 추진했던 사업보다 절반가량 작고, 창원시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있는 만큼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는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탈 성매매 여성 재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문순규 창원시의원이 대표발의한 '창원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인권보호 및 자립·자활 지원 조례'가 이달 중 시의회를 통과하면 연내 세부 지원기준과 방법 등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성매매 집결지 폐쇄 사업과 함께 △성매매집결지 폐쇄 공감대 마련을 위한 시민 대상 캠페인 및 교육 실시 △성매매 집결지 소방안전대책 △성매매피해여성 성매개감염병 검진 △공중위생업소 지도단속 및 행정처분 △국유지 무단점유 건축물에 대한 행정조치 △불법건축물 전수조사 및 행정조치 등도 동시 추진한다.
시는 매월 첫 주 목요일 민관경 합동 캠페인을 하고 매주 3회 정기 순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성매매 피해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비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책임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미래세대가 성폭력과 성매매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꼭 성매매집결지가 폐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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