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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약발 다됐나… 소상공인 ‘다시 불경기’

이달 소상공인 카드매출 급감

“소비 곤두박질… 추가 지원을”

기사입력 : 2020-06-24 20:56:17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서 이로 인한 소비진작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정부 긴급재난지원급 지급액 9조5866억원 중 64%에 달하는 6조1553억원가량이 사용됐다.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이달 초부터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60만개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가량 감소했다.

경남형 재난지원금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4월 셋째 주부터 도내 소상공인 카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대로 진입했고 5월 넷째 주에는 113%로 전국에서 전년 대비 최고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6월 카드매출액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7월께에 6월 경남사랑카드 실적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인데, 6월 중에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방증하듯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잠깐 숨통이 트였던 도내 민간 소비지출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27일 창원 용지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경남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가 경남사랑카드 안내문을 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 용지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경남도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자가 경남사랑카드 안내문을 보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한우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씨는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5월에는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80% 가까이 회복을 했었는데, 6월 들어 서서히 손님이 줄더니 30%가 다시 빠졌다”고 말했다.

진주시 하대동에서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황모씨는 “5월 한 달 동안은 재난지원금 일부를 달아두고 원하는 옷이나 장신구를 가져가는 단골들이 있을 정도로 매출이 좋았는데, 6월 들어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재난지원금 소진 정도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의창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는 “4월 말부터 오르던 매출이 6월 들어 서서히 빠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담배를 보루로 사가는 손님들도 꽤 있었는데 이달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희망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전국민 일괄 지급이 어렵다면 취약계층으로 한정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소상공인은 “재난지원금 지급이 지금까지 행해졌던 어떤 정책보다 민간소비를 크게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고 본다”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지원이 다시 이뤄지기 힘들다면 지자체 별로 취약계층에 지원을 집중하는 추가 지원책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등 지원에 대해 경남도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할 경우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 여부와 지급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추가 지원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만약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소득계층별 재난지원금 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긴급지원이 필요한 도민에 대해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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