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협치는 없다… 경남도의회 제2부의장 놓고 ‘양당 대결’

선출 무산된 통합당 몫 제2부의장에

민주당 후보 등록… 양당‘합의 결렬’

기사입력 : 2020-06-30 21:12:33

한차례 선출이 무산된 경남도의회 제2부의장 자리에 민주당·통합당 모두 후보를 내며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민주당내서 시작된 갈등의 불씨가 양당 갈등으로 번져 후반기 의회 운영 전반까지 옮겨 붙을 기세다.

경남도의회는 제2부의장 후보에 기존 통합당내 후보였던 예상원(밀양2) 의원과 통합당 손호현(의령) 의원, 민주당 이종호(김해2) 의원이 등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투표는 1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3차본회의서 진행된다.

기존 양당의 합의대로라면 제2부의장은 통합당의 몫이었으나 한차례 선출 무산 후 양당 후보들이 맞붙게 되면서 사실상 후반기 의장단 선거 관련 합의는 완전히 깨진 것으로 해석된다.

메인이미지경남도의회 전경./경남신문DB/

민주당은 앞서 의장 선거 때 민주당내 경선을 통해 등록한 류경완 의원이 아닌 독자적으로 선거에 나선 김하용 의원이 당선되면서 양당 합의가 깨졌다고 판단했다.

의장선거 하루 전인 25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 같은 당론을 결정하며 제1부의장 선거 전 즉시 퇴장할 것과 그렇지 않을 경우 도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제소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후 일정을 변경해 치러진 제1부의장 선거에서 조차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은 장규석 의원이 당선되면서 양당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가 됐다. 이 여파로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후보로 나선 예상원 의원은 2차에 걸친 찬반투표에도 과반을 얻지 못해 결국 제2부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통합당 역시 제2부의장을 놓고 결국 민주당과 겨루는 상황이되자 의장단 선출 관련 양당 합의가 완전히 깨진데 대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투표일인 1일 오전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을 결정하고 관련 조치를 기자회견을 통해 알릴 것으로 예고했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33명, 통합당이 19명, 무소속 3명, 정의당 1명으로 통합당이 제2부의장 자리를 사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장단 구성 파기, 후반기 의회 일정 보이콧 등 각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은 여러가지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