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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화면 속에 머무르던 생각, 시가 되어 밖으로 나오다

창원시CCTV통합관제센터 근무하는 김홍선씨

한국작가협회 신인작품상 당선으로 시인 ‘첫발’

기사입력 : 2020-07-02 21:23:46

고성 출신으로 현재 창원시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김홍선(사진)씨가 한국작가협회 제63회 신인작품상에 당선됐다. 시인은 경남시인협회 김미윤 회장의 지도 아래 센터 근무 틈틈이 문학공부에 매진해 등단의 영예를 안았다.


김홍선 씨

심사위원들이 소개한 시인의 시는 모두 세 편이다.

“첫 번째 ‘국화꽃 편지’에선 바닷가 국화축제장의 정취와 풍미가 맛깔지게 살아 있는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서정이 가슴에 배어들게 하며, 두 번째 ‘외로운 영혼의 그림자’는 미술작품에 묻어나는 정감을 시적 공간에서 발화시키는 재능이 예사롭지 않으며 적당한 비유와 미적 감각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치게 해준다. 마지막 ‘일터에서’는 일상을 관통하는 애환과 통찰이 살아 있고, 삶의 우회적 표현이 안겨주는 위로와 평안이 스며 있어 ‘생활 속의 보석 찾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 든든함을 안겨준다”고 평했다.

‘나의 일터는 낮과 밤이 따로 없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가 하면/ 밤에 일하고 낮에 쉬기도 한다/ 갯내음이 풍기는 CCTV 관제센터엔/ 낮과 밤의 변곡점을 따라/ 우리들 삶이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시 ‘일터에서’ 한 부분).

시인은 “문학이 학창시절 꿈이요 희망이었다는 사실조차도 지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잊고 살았기에 물안개 피어나는 날 불면은 계속됐고, 가슴 한 편은 더욱 허허로워 중년을 낡아가게 만들었다”며 “가볍지 않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즈음 오래전 갤러리와 서점에서 종종 뵙던 김미윤 회장으로부터 ‘꿈을 소환하라’는 말과 함께 강도 높은 시 창작 수업을 받았고, 그때부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결과 마침내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너무 긴장하지 않고 문단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어 보겠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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