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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민주당 “의회 파행 책임 통감… 전 당원 징계 요청”

기자회견서 “도민에 실망끼쳐 죄송”

의장단 선거 파행엔 “통합당이 잘못”

기사입력 : 2020-07-02 21:23:40

경남도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체의원 징계 요청 계획을 밝혔다. 또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후보등록해 당선된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에 대해, 중앙당에 제명 처리를 요구하는 의원 전원의 서명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은 2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의장단 선거가 파행되고 의회민주주의가 무너진 데 대해 다수당으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도민에 실망을 끼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이 자리에는 후반기 원내대표단 구성 전 임시대표단 자격으로 김경영, 김성갑, 장종하 의원도 함께했다.

송오성 대표는 “당내 경선을 거친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것은 결국 당론을 위배한 의원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해 이탈표가 발생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민주당 의원단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당론을 따르지 않은 책임을 묻기 위해 의원 전원 단체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다. 어떤 징계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명 처리가 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송오성(가운데) 대표의원과 의원들이 2일 도의회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한 후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송오성(가운데) 대표의원과 의원들이 2일 도의회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한 후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송 대표는 “정당은 정책과 인물을 추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의원들이 총의를 모아 인물을 추천하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려면 정당의 옷을 벗고 선거에 나가면 된다”며 제명사유에 대해 설명하고 중앙당에 제명 처리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뜻을 서명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서 의장단 선거 파행에 대한 통합당의 책임도 명확히 했다. 송 대표는 “양 정당 교섭단체 대표가 의장단 선거 전 각 정당 추천 후보를 존중해 당선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한 뒤 선거일 전 김하용·장규석 의원이 도당의 제명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어쨌든 민주당 의원에게 투표했다는 통합당의 항변은 궤변에 불과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한편 제2부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을 구성하는 원포인트 임시회는 오는 9일 열린다. 추가 후보등록 없이 기존 후보로 등록한 통합당 예상원·손호현 의원과 민주당 이종호 의원이 경쟁한다.

후반기 원구성 마지막 단계인 상임위원 배정은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논의를 통해 정한다. 이 과정에서 원구성이 깔끔하게 매듭지어질지, 또 한 번 갈등이 증폭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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