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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식물 ‘나도승마’ 지리산 중지대서 서식지 확인

10㎡ 면적 1개 개체군 줄기 23개

문헌만 확인되다 자생 실체 첫 발견

기사입력 : 2020-07-03 07:59:33
지리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 ‘나도승마’./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지리산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 ‘나도승마’./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지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으로 문헌에서만 확인되던 ‘나도승마’ 서식지가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지리산국립공원 중지대(해발 800~1000m)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나도승마’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나도승마(Kirengeshoma koreana Nakai)’ 서식지는 주변 바위가 일부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 응달에 위치해 매우 작은 면적의(약 10㎡) 규모이며 1개 개체군에 23개의 줄기가 자생하고 있다.

식물의 키는 약 1.5m로 잎이 큰 것은 폭 30㎝, 높이 23㎝가 넘을 정도로 생육상태가 우수하고 줄기마다 꽃대를 형성하고 있어 매우 건강한 상태로 조사됐다.

그동안 문헌자료에서 나도승마가 지리산에서 자생한다고 알려졌지만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다가 경남사무소는 자체 야생생물보호단을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집중조사를 펼쳐 지난달말께 지리산에서 최초 서식지를 확인했다.

‘나도승마’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전남 영취산, 광양 백운산 및 중북부 일부 지역에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돼 ‘백운승마’ 또는 노랑꽃이 핀다고 해 ‘노랑승마’로도 불리운다. 당시 백운산에서도 개체수가 약 500개체 이하로 확인될 정도로 그 개체수가 매우 적다.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마디 단면은 육각형이고 털이 많으며 잎은 둥글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져 뾰족한 톱니가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승마 종류와 잎이 비슷하게 생겨 나도승마라 하며 1935년 일제강점기 일본 식물학자 나까이가 신종으로 발표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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